미하엘 - 일기에 나타난 어느 독일인의 운명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강명순 옮김 / 메리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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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유일한 소설 <미하엘>

나치 역사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게 다가올 이름 파울 요제프 괴벨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잦은 질병에 시달려야했던 그는 골수염 휴유증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게 되었고 자라남에 있어 콤플렉스로 남게 되었다. 그런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학업에 매진했던 그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낭만주의 극장가 빌헬름 쉬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게 되었고 후에 나치스의 선정장관으로 독일 국민을 나치즘으로 이끌었던 인물로 히틀러에 의해 선정장관에 임명되었었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의 약력을 살펴보면 독일 국민들을 나치즘이라는 광기로 몰아넣었던 인물이라 확실히 반감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이력 때문에 그가 남겼다는 유일한 소설 <미하엘> 이 어떤 작품인지 더욱 궁금증이 일었던 것 같다.

<미하엘>은 괴벨스의 대학 시절 의지했었던 친구 리하르트 플리스게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그를 기리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작품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다보면 괴벨스 본인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돌아와 강의실에서 만난 '헤르타 홀크' 와의 가슴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덤덤하게 써내려가는 것이 그 시대를 보여주는 듯해서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요즘같이 직설적이고 저돌적인 사랑이 아닌 순수하고 가슴 설레임을 가득 담고 있는 감정이 옛스러움을 그대로 담고 있었는데 그와 더불어 전쟁과 미래와 끝없이 어이지는 청춘의 고민들이 시대상과 함께 깊이 있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5월부터 이어지는 1년 반정도의 기간이 일기 형식으로 담겨 있는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미하엘과 헤르타 홀크와의 깊이있는 대화도 인상깊었지만 미하엘이 생각했었던 것과 너무나 달랐던 대학 생활을 뒤로 하고 노동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것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런 결심을 하기까지 정치적인 견해와 철학적인 깊이있는 미하엘의 고뇌가 담긴 글을 보면서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20대들이 겪는 깊이있는 고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현실과 이상적인 이론이라고 여겨졌던 것으로의 선택, 처절하기까지한 그의 고뇌는 시대적 배경이 다르다고는 하나 고민하는 그 근본이 어딘지 낯설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둡게 다가왔던 글이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멀게 느껴지지 않았기에 괴벨스란 인물의 약력을 보고 느꼈던 감정과 책을 덮으며 들었던 감정의 괴리감에 약간의 혼란스러움마저 느껴졌고 무엇보다 뭔가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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