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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끼에서 4차 산업을 보다 - 선사부터 고려 창업까지
석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4월
평점 :
돌도끼에서 4차 산업을 본다는 너무도 흥미로운 주제의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고려 창업까지 이어지는 우리의 역사를 통해 이미 발을 담그고 있는 4차 산업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몇 백만년이나 지난 과거에서 어떻게 미래를 본다는 것인지 제목만 접해서는 언뜻 감이 오지 않았다.
책을 펼쳐보기 전에 어느 정도 역사적인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였지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제집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역사적인 첨부 자료가 자세하게 실려 있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빅뱅을 거쳐 선사 시대 인류가 출현하기까지 그리고 그 인류가 진화하면서 네안데르탈인이 어떻게 17만년이나 뒤에 나타난 호모사피엔스로부터 멸종당했는지의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진화가 가져온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더불어 진화된 인류의 역사를 보며 역사 속에 자리잡았던 불변의 법칙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는데 17만년이나 뒤늦게 출현한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던 세가지 이유는 바로 소통, 자율성, 휴식이었다. 역사를 돌이켜보며 우리는 현대문명과 견줄 수 없는 불편함과 지금보다 현저하게 떨어질거라고 생각하는 지능에서 우리 역사속에 존재하는 조상을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오만이 어쩌면 지금과 같이 척박하고 삭막한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는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화로 변화하면서 개인주의와 자기애로 인한 소통의 부재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쓸데없이 치르게 되는 소모적 감정들, 바쁜 현대 사회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율성이 침해받게 되고 더군다나 휴식은 꿈도 꾸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쯤되면 최소 10여명 이상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던 호모사피엔스가 이룩해 놓았던 업적이 현시대에서는 많이 깨졌고 그것으로 인해 많은 폐해가 발생된다는 것을 역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돌도끼에서 4차 산업을 본다는 다소 거창해 보일 수 있는 제목이지만 인류가 어떻게 발전해갔는지를 엿보는 것과 동시에 그것을 거스른 인류의 현 모습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구석기 시대를 지나 후삼국과 고려의 통일까지 인류의 출현과 조직형성이 인류 진화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전략적인 사고가 가져온 나라의 개국과 멸망을 통해 인공지능이라는 삭막한 모습의 미래지만 그것 또한 우리 조상들이 역사속에서 보여주었던 것을 발판 삼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고 역으로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것 또한 역사 속에서 충분히 되짚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