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누가 돌보지? - 엄마를 위한, 엄마에 의한, 엄마들의 마을 공동체
C. J. 슈나이더 지음, 조은경 옮김 / 서유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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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엄마에 의한, 엄마들의 마을 공동체

​엄마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라고 생각해도 될만큼 저자는 엄마들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아이를 키우는 것의 이점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화와 자본주의로 인해 가족들은 생계를 위해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오늘날에 이르는 핵가족 사회가 되었다. 기존에 대가족이 함께 살던 시절이 사회에 기여했던 이점에 대해 이야기하던 학자들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곤하였는데 합리적인 생활방식과 개인주의를 고수해왔던 외국인이 대가족에 대한 이점을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생경함과 신기함이 들기도하였다. 그러면서 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인종은 다르고 나라가 달라도 역시 인간이기에 느끼는 가장 궁극적인 것들을 충족해 주는 것은 사람, 그것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아이가 셋인 주부이다. 막내 아이를 낳으면서 극도로 힘들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남편은 바빠 아이나 살림을 도와줄 여력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제시간에 학교나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고 직장맘이라면 본인도 출근 준비를 해야한다. 무엇을 위해 아이를 낳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정신적, 신체적 그로그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 바로 여자들이다. 그나마 서양인들 경우에는 결혼을 하고 남자가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는 시간이 한국보다 많아 한국 엄마들보다는 육아 환경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문제는 점점 개인적이고 그 개인주의로 인해 인간이 고립되어지는 사회로 치닫게 되는 요즘 그것이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는 치명적일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실감하게 된다. 간혹 뉴스를 통해 산후우울증을 겪는 엄마가 아이 울음소리에 못견뎌 아이를 학대하거나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안타까운 마음보다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런 짓을 저지른 엄마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는데 아이를 낳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쳐있는 엄마를 위한 사회적인 지원을 생각하기 앞서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해 그것을 비판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 못내 씁쓸할 뿐이다. 누군가는 아이를 낳으면 다들 겪는 일이고 그렇게 힘들어지기 전에 누군가에게 손을 먼저 뻗어 도움을 요청했다면 그런일을 막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열달동안 한 생명을 품고 그 아이를 세상에 빛을 보게했던 엄마로서 아이에게 그런짓을 할 정도로 내몰려 있었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나약함으로만 간주해서 생각한다면 아마도 앞으로 비슷한 일은 계속 벌어질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한다는 생각이 이 책을 보면서 뚜렷해졌다.

 

밀파와 이로쿼이 사람들, 알로마더같이 세계 곳곳에 아직도 다같이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가진것은 없지만 같이 함께 하는데서 오는 행복감은 그 무엇과 비교하여 견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준다. 물질로는 채워지지 않는 정신적 풍요로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닌 사회 모두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나라와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데 엄마가 삶에 지쳐 퍽퍽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까? 그것만 생각해봐도 답은 하나이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반감을 살 수 도 있겠지만 혼자 자랐고 외동을 키우는 내 경험을 볼 때 공동으로 양육하는 방식의 이점은 굳이 말로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그것을 인지하기 위해 엄마들뿐만이 아닌 나라 정책을 이끌어가는 국회의원이나 아빠들도 이 책을 꼭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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