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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알아야 바꾼다 - 내 삶을 바꾸는 경제 이야기 12
주진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주진형 선생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했던 내용을 담아 책으로 엮은 <경제, 알아야 바꾼다>
손혜원 의원이 질문하면 주진형 선생이 답하는 라이브 방송의 느낌 그대로를 옮겨놓은 구성이 어렵게 다가오는 경제 전반적인 이야기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정농단에 휘둘리다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중요한 지금, 더이상 휘둘림 없는 국민의 바른 목소리로 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매 장마다 들었다. 그동안 정부와 언론과 정치인들 통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에 휘둘렸다고 생각하니 읽는 내내 분노감에 몸서리가 쳐졌는데 그것을 있는 그대로의 감정에 호소받아 냉철하고도 이성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이 국민 된 자로서 부끄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알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 깊게 자리잡은 대한민국의 문제점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무지함과 그런 무지함으로 인해 힘들고 퍽퍽한 삶을 내손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꽤나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사람들과 국가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얼마나 안이하고도 근시안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가를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하기까지 했다.
그 정도로 이 책은 우리 경제의 발전을 저해하는 수 많은 것들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 글을 읽다보면 내 삶을 퍽퍽하게 하는데 나조차도 일조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상실감마저 들게 된다.
책의 내용은 12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일자리/ 재벌과 사법개혁/ 경제민주화/ 구조조정/ 금융/ 직장민주화/ 부동산/ 교육/ 연금 저출산/ 조세/ 경제성장에 대한 내용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허리가 휠정도로 일을 하지만 우리 스스로 기득권층의 교묘하고 얄팍한 수에 조종당하며 부당함을 만들어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일자리 편에서는 점점 더 높아지는 청년실업률과 청년들이 스펙과 자기계발에 내몰리며 그래도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몰리는 취업현상이 '원청-하청' 이라는 이중구조의 사회라고 이야기하는데 조금만 눈을 낮추면 일을 할 수 있는데도 힘들게 일하기 싫어 청년들이 대기업으로만 몰리는 쏠림현상이 일어난다며 그런 현상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기성세대들이 많은데 '원청-하청' 구조와 연공으로 인해 기성세대에게 가는 급여책정등을 직시한다면 청년들에게 눈만 높아서라는 비아냥거림은 덜하게 될 것 같다. '정규직-비정규직' 이라는 딜레마에 이미 오랫동안 빠져있고 성과보다는 연공위주로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이나 사회 내에서 발전은 그만큼 도태하기 마련이며 청년실업률 또한 부추기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되는데 주진형 선생은 이런 것들을 퇴화하는 갈라파고스에 비유하고 있다. 실로 얼마나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다.
최근에도 국정농단 사태와 더불어 대기업 총수가 재판중인데 아마 뉴스로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다들 똑같은 생각을 품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고 우리가 보아왔던 많은 재벌들이 일으킨 사건중에 하나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렇게 사건 종결이 되겠지...이런 사건을 접하면서 그 죄목이 일반인보다 더 악랄한데도 불구하고 애들 말장난으로 교묘하게 법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더 실망할 여력도 국민들에게 남아있지 않을 듯하다. 2장에서는 '법 위에 재벌 - 재벌과 사법개혁'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재벌의 세습도 문제고 사법에 대한 개혁도 절실한 지금, 이미 그런 절실함은 오래 되었지만 변하지 않으려고 오랫동안 버티기에 돌입한 이런 체제들이 가져오는 악순환은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점 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다뤄지는 우리와 관련된 경제 이야기에 재벌, 사법, 정부가 암묵적으로 공동수행해 나가는 이 프로젝트에 국민들이 제대로, 올바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은 우리가 겉으로만 이해하고 판단했던 많은 사안들이 실제로는 내 무덤을 파는 것이었음을 되새겨주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책의 제목처럼 국민들이 경제를 제대로 알아야 바꿔나갈 수 있듯이 국민들 스스로 삶을 질을 높이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