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의 민낯 - 조선의 국정 농단자들
이정근 지음 / 청년정신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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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간신이란 이름.

보통 나라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지만 영웅의 모습이 아닌 간신의 모습으로 사악하게 나타나는 인물 또한 우리들은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지금도 수사중인 비선실세의 실체가 있다.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과 거짓 연기를 일삼으며 온갖 의혹을 남겼던 탄핵된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린 뒷 배경에 눈만 뜨면 이것이 나라라는 한탄섞인 국민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조선의 국정농단자들 <간신의 민낯> 은 얼마전까지 국민들이 광화문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게 만들었던 인물들괴 너무도 비슷한 조선시대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권력욕 앞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그것을 눈감아준 임금 또한 얼마나 고르지 못한 잣대에 서서 간신이라 불리우는 그들을 옹호했었던가를 본다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세종시대 매관매직하여 어마어마한 토지와 노비를 거느렸던 조말생은 당시 대명률에 의해 뇌물이 은 80관 이상이면 교수형에 처해지는 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받은 토지와 노비가 780관이나 되었지만 쓰임이 있었던 신하였기에 세종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으니 빗발치는 상소문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세종이 오랫동안 정권을 잡게 한 본인의 탓이라며 한탄했다던 이야기는 권력앞에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조말생 이야기는 오늘날의 '정운호 게이트'를 연상하게하는데 권력욕 앞에 돈과 법까지도 쥐락펴락하는 그들의 모습은 많이 닮아 있다.

 

우리가 흔히 조선시대의 간신으로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연산군 시절의 임사홍이지 않을까 싶은데 간신 중의 간신이라는 문구는 다른이에게 빼앗길 수 없기라도 하 듯 임사홍이 꾸몄던 간사한 흉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아마 조선시대 간신이라는 인물을 꼽을 때 빠져서는 안될 절대적인 인물로 임사홍을 따라올 자가 있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씩 금이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탐욕의 화신으로 군림했었던 윤원형과 이이첨, 홍국영, 김자점 등 최고의 간신이란 타이틀을 놓고 경쟁이라도 하듯 이들이 했던 일들은 차마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던 간신으로 불리웠던 인물들은 대의보다는 그저 자신의 안위와 권력앞에 조심히 다뤄야할 칼날을 마구잡이로 휘둘렀으며 그런 모습은 현대에 넘어와서도 우리의 눈에 포착되고 있기에 지위가 높을 수록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듯이 겸손과 덕을 쌓고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지혜도 같이 겸비할 수 있기를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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