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 - 펜 끝에서 살아난 우리 건축 천년의 아름다움
김영택 글.그림 / 책만드는집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저자의 펜화로 그려나가는 한국 문화유산.

사진과 함께 문화유산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찾아가는 보통의 답사 관련 책과는 달리 사진이 아닌 펜화로 만나보는 문화유산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다가오는 이 책은 얼핏보면 흑백사진을 보는 듯하지만 뾰족한 펜촉끝에서 탄생되어진 또 다른 느낌의 우리 유산을 만나게되는지라 색다른 느낌은 물론 흥분되면서도 상반되는 차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경상북도의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를 비롯한 12곳, 전라도 순천 낙안읍성을 비롯한 13곳, 서울,경기,인천의 10곳, 부산,경남의 10곳, 강원,충청의 5곳의 총 50곳의 문화유산 유적지가 실려 있다. 한 곳당 펜화와 함께 두 장 분량의 문화유산 해설이 가볍게 곁들여져 있어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유적지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한번 가보았지만 그 느낌이 너무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영주 부석사를 보고 있자니 벌써 몇 해가 지났지만 눈으로 본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 나도 모르게 펜화를 한참동안이나 들여다보게 됐었던 것 같다. 색채가 들어있는 실물 사진도 유적지의 생생함을 만나볼 수 있어 좋지만 비록 색채는 없어도 흑백의 명암으로만 다가오는 펜화 유적지도 굉장한 멋스러움을 담아내고 있기에 곡선이 살아있는 진경산수화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고 흑백에서 풍겨지는 고풍스러움이 우리 문화유산의 멋을 더욱 기품있게 뽐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인천의 개항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의 청관 화교 가옥을 만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일제 시대를 알리는 개항과 가슴 아픈 모습을 담고 있지만 사실 차이나타운이라는 볼거리와 음식에 묻혀 개항장의 모습을 많이 지나치게 되는 것이 보통이라 차이나타운 뒤쪽으로 있는 청관 화교 가옥을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 드물기에 더욱 반갑게 다가왔었다. 청일 조계지를 사이로 청나라와 일본 가옥의 차이점이 소개되어 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지만 청관 화교의 모습이 실려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자장면 골목에서 멈춘 시선을 넓게 바라보게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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