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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찾은 자유 - 천년 지혜의 보고 장자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
뤄룽즈 지음, 정유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노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도가사상을
대성시킨 사람으로 평가받는 장자, 정확한 생몰년이 밝혀지지는 않았고 장자가 저술한 최초의 '장자'가 어떤 모양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고한다.
'장자'는 진나라 곽상이 정리한 것으로 총 3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자는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가 '부자유'에 있다고 보았기에 33편에
속해있는 내용은 '자유'와 관련되어 있는 것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평생을 살아가며 외롭게 지냈다고 알려진 장자는 유일한 말동무가 언변에
능했던 '혜시' 말고는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없었다고하나 이런 장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또한 부자유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1편은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한 '소요유'에 관한 내용인데 부자유스러움에 대한 인간의 삶과 관점을 냉철한 비유로 풀어놓고 있어 1편부터 장자가 전해주는 깨달음의 깊이가
다르다고 느껴졌다. '소마작자명득의'의 붕을 비웃는 참새편을 보면 참새가 구만 리 하늘 꼭대기를 날아가는 붕을 보며 힘들게 구만 리나 되는 높은
곳을 힘들게 날아갈 것이 무엇이냐고 비웃는다. 그에 비해 참새인 자신은 높은 느릅나무까지 날아오르기도하고 풀밭과 숲속을 마음대로 누비고 다닐
수 있는 자기의 재주에 대해 감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참새는 자신의 경지로는 붕을 이해할 수 없고 붕 또한 붕의 입장에서는 참새를 이해할
수가 없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경지가 다름의 붕과 참새 모두를 부러워 할 필요가 없고 관점의 차이가 크다는 것도 알 수 있는데 이런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깨달음은 어렵고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이해를 높일 수 있어 글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는 감탄사가 터져나왔었다.
2편에 등장하는 편견에서 벗어나 세상 만무˦ 상대성을
깨닫는다는 '제물론' 편에는 '혜시고재오동상' 즉, 혜시가 오동나무에 기대다라는 글이 나오는데 장자의 유일한 말동무였던 혜시는 언론에 능한 인물이었는데 평소 언변이
좋았던 혜시는 그런 언변으로 사람들과 변론을 하기를 좋아했다고한다. 어느 날 사람들과 변론을 하다 지친 혜시는 오동나무에 기대어 쉬다가 불현듯
변론이 필요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단지 말재주가 좋아 타인을 제압했다는 승리감은 아무 쓸모가 없으며 상대방을 제압했다는 승리감은 곧 패배감을 뜻한다는 이야기인데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들과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야하는 인간이기에 말을 한다는 것에 대한 가벼움이 얼마나 교만한 것인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역시나 겸손과 연관되어지는 이야기에 또 한번 인간의 겸손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장자에 대해서 그가 어떤 사상을
추구했고 그가 전하는 33편의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깨달음은 다른 성인들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비록 작은 깨달음이라 할지라도 맘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지는 느낌을 받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