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정 -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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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와 더불어 대통령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탄핵된 대통령과 그 뒤를 이어 19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오늘, <폭정> 이란 이 책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뜻깊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이다.

중유럽 및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인 저자는 20세기를 겪어오며 벌어졌던 잔혹한 사건들과 인간의 잔인한 습성을 이 책에 담고 있다. '20세기의 스무가지 교훈' 이라는 주제가 담고 있는 내용은 각 주제마다 길지 않은 글들로 엮여 있지만 역사적인 주제가 담고 있는 내용은 너무나 강력하고 충격스러운 나머지 부정하고 싶은 마음마저 강하게 든다.

애초에 새로운 상황에 반성 없이 본능적으로 적응하는 에측복종은 나치 고위 지도층이 전국적인 포그롬을 실행에 옮기게 하였고 일반적이지 않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제도는 히틀러와 나치 정부가 권력을 행하는 과정에서 유대인들이 제도에 대한 믿음을 철저하게 깨부수었으며 홀로코스트나 소련의 대숙청은 신념을 가지고 살인을 행한 일부와 살인에서 자기만 발을 뺄 수 없어 순응하며 잔혹행위를 저질렀던 순응주의자들 등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 가르침을 얻고자 한다. 책의 내용은 유럽과 홀로코스트 문제에 집중되어 있지만 이런 잔혹하고 방관주의적인 역사적 사건은 우리나라 일제시대와 군사정변이라는 독재를 통해 동일한 맥락의 사건들을 접할 수 있다.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비슷한 사건들은 시대를 달리하며 비슷하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저자인 티머시 스나이더는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지만 가르침을 준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찌되었건 지나간 역사를 역사로만 알고 지나쳐서는 안되는 이유가 이 책에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는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믿기 힘들고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것이 이루어졌던 인간의 잔혹함 또한 엿볼 수 있으므로 하루하루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앞으로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큰 교훈을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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