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한달
박희정 지음 / 아우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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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인데 책의 겉표지는 왠지 쓸쓸함이 묻어나서 의아함이 들었던 <그 겨울의 한 달>

많이 보았던 여행에세이와 다르다면 혼자하는 여행이 아닌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 조금 다를 뿐 그마저도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여행 추세라 별다를 것 없이 다가왔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좌충우돌 일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겉표지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게 됐던 것 같다. 별다른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글을 읽어갈수록 편안한 느낌을 받았는데 아이와 방콕 여행을 하면서 탈이 나 짜증이 치밀었다는 도입부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친구들이 내 여행을 보고 알게 모르게 맘 상했을 텐데도 그저 내 무사귀환만을 빌어주며 격려했던 모든 것이 떠올라 목젖까지 흥건해진다." p20 라는 글을 보며 그렇게 느껴졌던 편안함이 세심한 배려에 기인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찾아가는 힐링 여행' 이라는 주제로 즐거운 여행을 많이들 하지만 즐거웠던 추억이 고스란이 담겨있는 사진을 공유할 때 상대방을 위한 배려에는 인색했고 그저 보여주기에 급급했었던 것은 아니었나란 생각을 해보면서 나 자신은 과연 온전한 여행을 즐기고 있었던가...란 생각에 머물렀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니 타인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나는 사람들과 조금 다름을 어필하기 위해서, 타인이 그 곳에서 이렇게 했으니까...란 생각에 젖어 온전한 여행을 즐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 서툰 아이와 그것을 바라보고 함께하는 엄마의 여행이 왁자지껄하지도, 유난스럽지도 않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여행풍경으로 다가왔는데 그러하기에 오히려 가슴속에 더 깊이 남았던 것 같다. 생활사 박물관이라던지 아이가 힘들어하던 현지 음식등에 대한 이야기등도 기억에 많이 남는데 아직은 해외여행을 아이와 해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내 아이와 하게 될 해외여행도 저 모습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소소한 웃음을 짓게하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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