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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 카이스트 물리학도에서 출가의 길을 택하다
도연 지음 / 판미동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사람이 행복을 꿈꾸지만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행복감을 느끼는지 알지 못해서, 무엇을 하면 행복할지 알 것 같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라 망설이기만하다 차마 그 길로 가지 못하기도 한다. 별 것
아닌 소소한 것에서 느껴지는 행복감조차 잠깐 멈춰서야만 비로서 느껴지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겪어왔던가....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어 잠시나마 숨 쉴 것을 찾아 사람들은 여행을 하기도하고 책을 읽기도하고 지인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한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즐기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하루 이틀이 지나면 다시 지쳐가는 나를 발견하곤한다. 궁극적인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갈망한다. 아마 죽을때까지 풀리지 않을 숙제가 될지도 모를 '행복'의
의미.
그런 '행복'을 갈구하고 고뇌하던 젊은 카이스트 물리학도는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꿈꾸었지만 그 길이
행복할 수 없다는 깨달음으로 출가를 택했다.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저절로 바라봐지게 되는 이 엄청난 일에 아마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부모라면 카이스트 학생이라는 자랑스런 타이틀을 거머쥐고 이제 무언가 시작만하면 탄탄대로가 나타날 것 같은 기대감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부모라면 그렇게 잘 자라준 자식에게 고마움과 뿌듯함이 드는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를 일이지만 출가라는
대사건으로 인해 어떤일이 벌어졌을지는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법한 상황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대처했던 그의 일상들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는 더 많은 세월을 살아왔지만 행복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부끄러움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왜 출가를 했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행복해지고 싶어서요." 라고 대답한 그의 말은 삶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삶에 있어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말인 것 같아 책을 읽는내내 울림으로 남았던 말이었다. 더불어 불교의 말씀들과 편안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명상방법의 소개는 지친 삶을 차분히 가라앉히는데 더없이 좋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