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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프루프 - 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나
그레그 입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위험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책!"
안전은 위험이되고 위험은 안전이 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간과하게 되는 안전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읽다보니 세계금융위기의 순간들과 그 순간들을 대처했던 방안들이 우리에게 어떤 위험으로 다가왔었고 위험에 덜 노출되기 위해 행했던 방법들이 우리를 또 다른 위험에 빠뜨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은 찾을 수 없는 출구를 찾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덥고 건조한 기후에 산불이 발생하지만 산림관리인들이 화재를 통해 스스로 밀도를 조절하는 자연의 성향에 개입하는 바람에 화재는 감소하게 됐고 그로 인해 더욱 번창한 산림과 나뭇잎들로 인해 한번 일어난 화재는 재앙처럼 우리에게 닥치게 되었다는 점은 되풀이되지는 금융발 위기가 우리에게 어떤 시사를 던져주고 있는지 되짚어 볼 수 있는 비유라하겠다. 더욱 안전하기 위해 인간이 고안해냈던 것들이 인간에게 되려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역설적인 사례들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이해해야할까? 과격한 운동인 풋볼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헬맷은 헬맷이라는 안전한다고 믿는 장치때문에 선수들은 자주, 더 세게 들이받아 뇌진탕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었고 안티록 브레이크와 스터드 스노타이어로 인한 믿음은 위험한 도로 상황에서도 평소와 같이 달리게되는 대담성으로 인해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다는 것은 "최상의 안전은 두려움에 있다."라는 말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준다하겠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전 세계는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지게 되었고 그것을 촉진시킨 원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분석과 비난이 뒤따랐지만 그것을 다루었던 내용들이 담긴 책보다 더 많은 문제점과 그것을 촉발시켰던 원인이라고 지적했던 것들의 세세함이 실려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지만 많은 경제학자들과 연준위 의장들, 대통령들이 실제 정책을 시행했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했던 일련의 금융관련 이야기는 사실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평소 경제,금융 이야기는 어려워도 흥미를 가지고 읽는 편인데 이 책은 꽤 어렵게 다가왔고 전공자가 아니면 한번 읽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들의 역습이라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와 금융위기들의 다양함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었고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위험이 있다는 전제는 더이상 모든 것에 안전할 수 없다는 위험의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었고 잠깐의 앞을 바라보기보다 먼 것을 바라볼 줄 아는 혜안이 앞으로 더욱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