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내 땅
이기순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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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은 나라임에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실로 크지 않은 땅이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나 책자에 소개되는 유명한 곳조차 다 가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경치만 보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 젊어서 혼자 여행할 땐 그곳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자연경관만 보고도 충분히 동화되고 감동으로 다가왔었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가는 곳의 명칭은 물론 유래나 문화재 등의 지식등이 있다면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여행하기 전에 간략하게 조사하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주로 아이 위주로 체험학습을 다녔기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진 체험학습 책자를 보며 다니기 일쑤였던지라 <내 나라 내 땅> 에 소개되는 곳들이 더러는 알고 있던 곳이었고 더러는 가본 곳도 있었지만 깊이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들이 주로 흐릿하고 선명하지 않아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내용을 읽고 있으면 오랫동안 두루두루 여행을 다닌 산지식이 글에 녹아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몰랐던 부분들을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고 연륜이 느껴지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에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정답기도하고 어릴 적 할머니한테서 듣던 옛이야기처럼 재미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일부러 찾아가는 곳들은 아니었지만 우리 민족이 대대로 살아오며 그 세월의 깊이를 고스란이 품은 곳들이었기에 역사의 아픔 앞에서도 숙연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금강송 수난의 현장인 고선계곡에는 품질좋은 금강송 벌목 내용을 알려주는 기념비가 있어 역사를 알아가는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을 곳 같았다. 이런 역사의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일본의 금송을 중요한 곳에 심었다던 전 대통령의 일화를 떠올리며 씁쓸함도 들었던 것 같다. 40곳이 소개되고 있는데 소개되는 각 곳마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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