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家 사람들 - 영웅의 숨겨진 가족이야기
정운현.정창현 지음 / 역사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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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여러가지 견해들이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역사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입밖으로 내뱉게 되는 이야기들, 반대편 견해로 바라본 인물의 이야기 등 역사 인물과 사건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나 생각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쉽고 비난받기에도 어쩌면 마땅한 일들이 더러 있기에 늘 입밖에 낼 때는 조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안중근가 사람들> 의 책을 접했을 때 민족적 영웅으로 칭송받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 뒷면에 그의 아들의 친일파 논란으로 얼룩진 사건이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아버지가 처단했던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에게 사과 논란을 빚었던 안중근 의사의 차남 안준생은 아버지가 그토록 염원하던 민족 통일에 찬물을 끼얹고 아버지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나 다름 없는 짓을 했다는 분노감이 일어 안창호 선생의 딸과는 대조적으로 생각되어졌던 인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역사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죽어서 뼈도 못찾게 할 정도로 일본인들 입장에서 안중근이란 인물이 어떤 존재였는지, 그렇다면 그의 가족들은 일제의 모든 감시하에 내놓여졌고 그의 아들이 친일파 꼭두각시 노릇을 할 때 우리 민족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물음에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남긴 위대한 업적에 상응하는 변절자라는 손가락질을 하기 전에 그렇게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민족적 영웅들의 가족들에게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줬는가 되묻는다면 안중근 의사의 차남의 친일파 행적에 대해 무분별하게 분노로 대응할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이 책은 기존에 생각을 깨기도 했고 민족적 영웅 안중근 의사에 가려 알려지지 않은 안중근가 사람들의 이야기로 안중근 의사뿐이 아니라 많은 친인척들이 독립운동에 연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안중근 의사와 그의 아들의 친일행적만 알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역사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던 시간이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안중근가 사람들의 독립운동에 연관된 행적들은 안중근 의사에게 받는 감동을 넘어선 또 다른 감동으로 찾아왔는데 이 책이 안중근 의사를 떠오릴 때 함께 언급되어져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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