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바이블 -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털어놓는 모든 것, 2017-18 개정증보3판 좋은집 시리즈
조남호 외 지음 / 마티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집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아마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이지 않을까.

좀 더 쾌적하고 좀 더 나와 내 가족의 삶을 즐겁게 영위하기 위해

제일 처음으로 떠오르는 공간이 집이기 때문일 것이다.

멋지고 좋은 공간에 가면 정신을 놓을 수 없는 안락함을 느끼기에

그런 안락함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번 돈으로

좀 더 넓고 쾌적한 곳으로 이사를 하고 가족을 위해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면서 온전히 나와 가족이 편안함을 느끼기 위한 공간인

집에 투자하는 것에 열심인 것 같다.

하지만 어느샌가 집이 주는 안락함보다는 투기 대상이 되고

많은 가구가 촘촘한 공간에 모여 사는 답답한 주거환경 때문에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고 노후에는 시골집을 재건축해 살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땅을 고르는 것부터 설계, 건축에 들어가는 모든 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어느 날 집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집 하나 짓는것에 저렇게 많은

시간과 정성과 인력과 복잡함이 투여된다는 것을 알고서는

집짓는 것이 보통일은 아니구나란 생각에 막연하게 단독주택 생각만

하던 생각에 현실감이 비치게 됐던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모여

책을 냈다는 점이기도한데 책 내용을 보면 경직되거나 어느 한 곳에 치중되어

진행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생각이 집짓는 것에 투영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어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은 집이라 더 짜임새있고 건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이 많고 책을 좋아하기에 집을 지으면 벽을 서재로 꾸며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문훈씨의 파노라마 하우스를 보고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서재, 자유로운 공간에 매료되었다.

아이들이 많은 집이나 공공기관에서 이런식의 디자인이

이루어진다면 요즘같이 삭막한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적대감보다는 편하게 말을 섞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지게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 아파트에 살던 아이들이 단독주택을 짓고 살게 되면서

아파트에 살 때와는 달리 밝아진 모습이 눈에 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강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아파트에서 사는것에 대한 삭막함과 여러가지 부정적인 생각,

전세난때마다 느껴야하는 설움등을 고려해서

한번쯤 단독주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집을 짓는 기초부터 집이 완성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한다.

기초 공사는 물론 집공사에 쓰이는 재료에 대한 선입견을

깨주는 대목도 있어 여기저기 귀동냥만해서 듣던 것과는 역시

많은 것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입주 후 2년이란 공간에서는 하자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이 잘되있어 집짓기 A부터 Z까지의 모든 면이 담겨 있다고해도

좋을만한 책이다.

실무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사항들에 대해 꼼꼼하게 일러주고 있기에

막연하게 단독주택이란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는

책 제목 그대로 집짓기 바이블이 되어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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