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인문학 - 새벽에 홀로 깨어 나를 만나는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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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과 '인문학'

두 단어 모두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아 제목만 봐서는 쉽게 손에 잡혀지는 책은 아닐 것 같다.

평소 인문학 책을 접하며 깨달음을 얻기에 앞에 붙은 '명상' 이란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읽은 책은 아니었다. 인문학이 주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명상이 곁들어진 내용이라는 짐작을 했었는데 이 책은 명상이 주이고 인문학 이야기를 곁들여 그것을 보완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의 책이다.

'명상', '영혼' 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책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깊은 깨달음과 얕긴하겠지만 약간의 통달을 얻으리라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읽는 내내 글자들을 이해하느라고 애를 먹어야했다.

살아오면서 솔직히 영혼에 대한 깊이있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기에 책이 더욱 어렵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을 저자의 견해를 따라가며 이해하는 것도 많이 벅차 읽는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주어야 할 만큼 내게는 어렵게 다가왔던 책이었다.

"스승님,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회양이 대답했다. "나는 기왓장을 갈고 있다네!"

마조는 다시 물었다. "그렇게 해서 무엇을 하시려구요?"

"음,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회양의 대답에 마조가 되물었다.

"네? 기왓장을 갈아서 거울이 되겠습니까? 나 원 참, 스승님도......"

그러자 회양 스승은 정색을 하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너는 앉아만 있다고 깨달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스승이 다시 말했다. "소달구지가 가지 않을 때 소를 때려야겠느냐, 아니면 달구지를 때려야겠느냐?" 경덕전등록 p72.

초반부터 '혼' 에 대한 구절이 많이 나와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껴가며 읽어가다 이 구절을 읽었을 때 그제서야 뿌옇게 앉아있던 안개가 조금은 걷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2장으로 들어서면 명상의 준비와 방법, 원리에 대해 나와있는데 소개되어있는 인문학 이야기는 좋았지만 명상에 관련된 부분을 읽을 때는 명상 기본법을 읽고 있는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명상의 효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같은 세상에 따로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할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바쁘고 경쟁적인 삶을 살아가며 내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삶을 살아가며 매일처럼 밀려드는 피곤함과 무기력에 삶 자체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기에 명상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을 더욱 소중하고 삶을 더욱 빛나게 가꾸기 위해 가장 기초적인 나에게 귀기울이는 것. 어렵게 다가왔지만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읽다보면 왜 필요한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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