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벌어도 잘사는 노후 50년
황희철 지음 / 차이정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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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요즘 최대의 관심사가 '노후' 에 대한 것이었는데 혼돈 속을 휩쓸던 생각을 정리해줄 책을 만났다.

근검, 절약의 습관이 몸에 밴 부모님 세대가 지금 우리 세대를 보면 물건도 너무 헤프고 외식도 너무 잦고 도통 아낄 줄 모른다며 혀를 차시곤 하신다. 세대가 젊어질수록 소비 문화 패턴이 다양해지고 뚜렷한 개성만큼이나 본인을 부각하고 싶어하는 다양함이 때로는 내 자신이 처한 상황등을 고려하지 않은 소비 패턴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일까...빌라 지하에 살면서도 수입 유모차에 수입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사람들을 볼 때면 굳이 저렇게 휩쓸리지 않아도 될텐데...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딱히 빌라에 사는걸 폄하하고 싶은 생각으로 꺼낸 이야기는 아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해도 대출이자로 허덕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봐왔다. 젊음만큼 사고의 유연함이 따르면 좋을텐데 경쟁하는 듯한 소비패턴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씁쓸해질 때가 많다. 비단 젊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전 세대층에 걸쳐 이러한 소비패턴이 형성되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심각하게 나타나는 노년파산 상황이 눈앞에 닥치는 것을 보면 젊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한 소비패턴을 계속 이어간다는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중년이 다가오면 아마 심각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말을 백날 해봐야 소용이 없는건 본인이 자각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인데 그런 자각을 심어주기에 이 책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닥친 수명 연장이 준비하기에 따라 축복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인생 그까짓거 뭐 있어? 어차피 한번 살다 가는거 먹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사는거지' 란 생각에 휩쓸려 대책없이 살다 후회하지 말고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시작한다.

2장에 등장하는 '적게 벌어도 잘살 수 있다'는 많이 못벌거나 외벌이라 수입이 충분치 않을 경우 나가는 고정비만으로도 마이너스 안지고 사는게 대단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사는 나같은 사람에게 한방 먹이는 내용들인데 상식적으로는 누구나 알지만 내가 가진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주변에 휩쓸려 쓸데없는 비용으로 헛돈이 새나가는 것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보통 책들엔 20대~40대에 제대로 된 노후준비를 하지 않으면 50대 중년파산을 겪을 수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실려 있어 굉장히 심각하게 다가오는데 반해 <적게 벌어도 잘사는 노후 50년> 에는 50~60대를 위한 자산관리 리모델링이란 주제로 이래저래 발빠르게 노후 관리를 하지 못했다면 50대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마련할 수 있는 노후 선택에 대해 나와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됐지만 그것도 역시 뭔가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 나온 이야기 같아 당장 모아놓은 것도, 하루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의 노후는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란 생각이 들긴했다. 그럼에도 나라가 노후를 보장해줄 수 없다면 내 노후는 내가 책임져야한다는 능동적인 생각과 실천으로 더 늦기 전에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생각도 리모델링이 되나요' 편을 보면서 주변 사람의 눈길을 의식하기보다 나와 가족에게 맞는 삶을 가족들과 충분히 대화로 나누며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 또한 그것이 안되고 있기에 머리 아파 피하고 싶은 문제이긴하지만 이 책을 읽고 배우자와 진지하게 노후에 대한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이 번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버는 것에서 얼마나 그것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라는 기본적이지만 늘 간과하고 지내던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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