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재발견
배길몽 지음 / 프리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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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 함은 왠지 어렵고 학구적으로만 다가오는 느낌이라 아무래도 호기심이 덜 느껴지는 분야인 것 같다. 태초에 모든 것은 어떻게 탄생하고 시작되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중학교 때 한동안 무척이나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결론도 없고 그저 사춘기 시절에 겪던 고뇌정도로만 치부하며 넘어갔었고 그 뒤론 잊고 지냈는데 이 책을 마주하면서 지금은 웃음이 나는 장면이지만 그 시절엔 꽤나 진지했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책 표지에 '우주와 생명은 어떻게 탄생했으며 그 본질은 무엇인가? 과학은 어떻게 확장돼야 하는가?' 란 물음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오르게 했는데 지금 나이에 왠지 웃음이 나는 것을 참으며 진지하게 임해야된다는 생각에 과학이라는 부담감보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들춰보게 됐던 책이었다.

 

인간/ 우주/ 자연/ 종교/ 사회 분야와 관련된 과학 이야기? 라고 생각하였으나 읽다보면 왠지 철학책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건 나만 그런겐가? 질문이 수도 없이 나오는데 질문이 심오하거나 장난스럽거나 단순하거나 당황스럽거나 뜬금없이 느껴지는 것들도 있어 학자라고 심오하게만 생각하였던 질문의 본질에 대해 열거하던 기존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과학을 빙자한 철학책?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 책인데 만약 중학교 시절 이 책을 만났다면 꽤나 진지하고도 심오하게 받아들였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책 표지에 '우주와 생명에 관한 질문 40가지' 와 새로운 이론에 대해서 누구든지 논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답변이나 반론을 하는 사람에게는 5천만원의 상금을 준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마 경직되어있는 한국사회에서는 그런 질문들에 토론으로 맞설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뭔가 쉽게 대하지 못했던 방식들과 표현들에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지긴하는데 미국 과학정부기관에서 다년간 일했다는 저자의 이력을 보면 글을 읽으며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중반부를 지나는 동안 쉽게 마음을 열 수 없었지만 단순이 학자의 괴변이 아니라 유쾌함이라고 생각하니 내용들은 어렵지만 저자가 전달하려고하는 유쾌함은 전달되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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