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 - 그때그때 나를 일으켜 세운 문장들 39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때 그때 나를 일으켜 세운 문장들 39

"우리는 너무 급하게 인생의 정답을 찾으려 한다"


팔십대 철학자 대니얼 클라인의 평생을 적어온 명언집.

사색하고 담론하기 좋아하는 이 학자가 십대 시절부터 감명 깊게 받아들였던

학자들의 주옥같은 명언들을 팔십에 이른 나이에 인생에 경험에 통해

그 말들을 대해 유쾌하게 또는 비판적으로 파헤치는 책.


이 책에 등장하는 쾌락주의자, 형이상학자, 윤리학자, 실존주의자,

실용주의자, 사회비평가, 언어학자, 염세주의자, 초월주의자, 신학자,

경험주의자, 부조리주의자, 과학자, 논리실증주의자,

사회철학자, 합리주의자, 일원론자, 유물론자, 분석철학자,

실존주의 심리학자...........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의 깊은 사색을 통해 나온 주장들에 대해

저자의 생각과 그에 대응하는 반대 의견을 주장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처음엔 자기 의견과 맞지 않는 주장들에 대해 상반되는 학자들의

주장을 내놓음으로써 두가지 의견에 대한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풍자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동양권 문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조롱조처럼 느껴지기도하여

그 모습이 썩 유쾌하게 다가오진 않았던 것 같다.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우리와 문화권이 다름을 인지하며

바라보기 시작하니 조롱의 느낌보다는 노학자가 인생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경험하며 그것을 또 생각하여 다듬어진진 생각들이

통찰력있고도 유쾌한 반론으로 펼쳐지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래서 중반을 넘어가면서 저자가 제기하는 유쾌하기 그지없는 반론들에

웃으면서까지 읽어내려갈 수 있었는데 처음엔 조금 낯설어 겉돌며

읽어내려가다 중후반부터는 저자의 생각에 어느정도 동의하고

유쾌한 기분까지 느끼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 젊은 시절이라면 어느정도 공감했던 염세주의자들의 이야기를

이 나이에 다시 바라보니 어느정도 배격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것을 또 팔십대의 나이에 읽게되면 저자의 느낌처럼 조금은 더 유한

느낌으로 받아들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이 공감했었던 무신론자인 미국 철학자 '샘 해리스'의 

'내 믿음은 네 믿음보다 우월하지 않다' 라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종교란 우리와 그들을 편 가르는 사고에 초월적인 중요성을

부여해서 나온 결과다. 신의 이름을 올바르게 부르면 영원한 행복을,

그러지 않으면 영원한 고통을 얻는다고 진심으로 믿으면,

이단과 불신자를 험하게 대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당연한 일이 된다.

종교의 차이에서 생기는 위험은 단순한 부족주의,

인종차별 또는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생기는 위험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라는 편협하고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라고 꼬집는데 양측의 생각을 모두 해보았었기 때문에

샘 해리스나 대니얼 클라인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이

반갑게 다가왔던 것 같다.

어느 누군가의 주장에 대해 누군가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 혼자 속으로 제기했던 반론들과 일맥상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동의하지 않지만 저자의 생각을 유쾌한 개그를 하듯 여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깊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