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일탈 - 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남규현 지음 / 홍익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세상의 많은 짓들 중에 가장 재미있는 짓은 미친 짓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있어.

바로 오늘처럼 말이야." p 32.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 속을 벗어나 대자연을 만나는 순간,

수시로 나를 괴롭혔던 미움, 질투, 어리석음, 뒤죽박죽 섞여있던 못난 모습들은

그저 한낱 작고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은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하고

힘들었던 마음을 느슨하게 해주며 당장 죽을것처럼 괴로워하던 모든 문제들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게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들이 힘겹고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출근하는 아침 현관에서 신발을 꿰어 신으며 회사가 아닌 어디로라도

가고 싶다는 생각에 불현듯 놀란 적은 없었던가?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라도 하지 않을까 싶다.

뭔가 활력소가 되지 않는 일상들에 지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터.

그러하기에 누군가가 떠난 발자취를 따라 그가 본 자연을 따라,

그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따라 공감하는 것에 큰 위안을 느낄 때가 있다.

책 속에 담겨있는 거대한 자연이 담긴 작은 사진에 압도되어 감탄을 하며

그것에 위안을 받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며 씁쓸했던 기분은 거대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소용돌이 치게 된다.

미국이란 나라가 주는 자연의 거대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사진을 마주하고보니 보는 사진마다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어 한참을 압도되어

바라보게 되었다.

사진에서조차도 압도되는 기분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을 마주본다면 아마 내가 생각하는 상상보다 더한 감동이 밀려들겠지...

하루종일 밥을 굶은 사실을 잊고 있었다던 작가의 말이 이해가 가는 듯하다.


<와일드> 를 읽으며 PCT의 매력에 심취했던 적이 있었는데

자동차로 미국을 훑는 작가의 여정을 보니 그것 또한 너무 멋있게 다가왔다.

많은 여행책자가 있고 에세이가 있었지만 마음 깊이 다가왔던 책들은 많지

않았는데 <청춘일탈> 은 왠지 수 많은 여행책들과는 다른 느낌의 책이어서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되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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