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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사색 -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서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7년 3월
평점 :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대통령 탄핵 판결과 함께 3년여의 시간을 바다속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도 올라왔다.
많은 국민들이 뉴스 속보를 통해 가라앉는 세월호를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렀던 시간들.
무책임한 어른들의 지시에 가라앉는 배 안에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그 와중에서도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 책임을 회피하는 관료들,
부제중인 리더십....그저 그들을 위로해주고 눈물지어주었던 것은 힘없고 외면당한 국민의 권력이었다.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여왕의 왕좌를 지키며 언젠가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던 분.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슬픔과 분노를 넘어서 희망의 빛조차 찾을 수 없었던 나날들... 유시민 작가의 '후불제 민주주의' 이야기는 올바른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놓쳤던 우리 민족에게 뼈아픈 과거의 되풀이가 계속 우리를, 내 자식을 괴롭힌다는 이야기에 동감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건들, 무고한 많은 희생들,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이런 나라에서 작은 희망을 찾겠노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동안 국민이 손놓고 가만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독재와 부정부패에 저항해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이 나라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불리하기에 엄청난 희생을 치르며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생각되어질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용해버리는 기회주의자들로 인해 힘없고 바보같은 시민들은 또다시 엄청난 핍박을 받는 세월을 맞이하게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지금 세월에도 언론으로 눈가리고 입막으면 모든것이 덮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재자의 딸을 보며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유아적 발상에 진절머리가 날 정도인데 <공감사색> 을 읽으며 평소 우리들이 생각하던 것, 내 부모와 자주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들에 깊은 공감이 갔다.
'정의' 와 '권력' 과 '생존권' 의 개념이 무엇인지 주장이 다른 철학자들의 논리에 대해 생각하며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잠시 멈춰서서 생각하며 읽게 되었던 책이라 두께로 보면 금방 읽어버릴 수 있을 듯하지만 글을 되새기며 곱씹어 생각하게 이끌어주는 책이라 어떤 면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머무르며 읽었던 책이었다.
내 나라가, 내 부모가, 나의 모습이 실오라기 하나 걸쳐지지 않은 비참한 모습으로 허허벌판에 세워져 있는 느낌이 들어 두어장을 넘어가기 힘들 정도로 슬픔에 복받쳤는데 그래서 더욱 지금을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되는 듯하다.
책 제목처럼 공감과 글을 읽고 사색을 하게끔 이끌어주는 책이어서 오랜만에 나의 모든 기운을 뽑아내 읽어내려갔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