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유카와 유타카.고야마 데쓰로 지음, 윤현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질풍노도의 청춘을 보냈던 이십대 시절.

그랬던 시절이었기에 하루키 작품에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든다.

해변의 카프카와 상실의 시대를 읽었을 때의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기에 더욱 하루키 작품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굉장한 몰입력과 그의 작품으로 만나게 되는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또한 난해하게 다가왔기에 하루키 작품을 읽은 후엔 꼭 다른 사람의 평을 읽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같은 이야기를 읽었지만 읽고 난 후의 평들이 달라 하나의 작품에 수많은 해석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놀라웠던 것 같다. 그런 수많은 해석에 대해 하루키가 작품을 쓸 때 어떤 이야기를 구상했으며 인물, 상황등에 어떤 부제를 숨겨놓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는지에 대해 작품해설을 따로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벌써 십여년전에 했었던 것 같다. 그런 하루키 작품에 대한 책들도 나와있긴하지만 큰 흥미는 물론 읽다보면 너무 많은 의미부여로 인해 내가 읽으며 전달받은 하루키의 신비스러운 느낌이 변형되는 것을 느꼈기에 나만의 느낌을 간직하고픈 마음도 있었던 듯하다. 아마 하루키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런 양극의 두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한참 하루키의 작품에 빠져들었을 땐 내가 받았던 느낌이 훼손되는 듯해 싫었는데 30대를 넘어오며 읽었던 <IQ84> 이후로는 가슴에 와닿는 작품이 없어서 한참동안 하루키 작품을 내려놓고 살았었다. 그런 많은 느낌들이 밑바닥에 가라앉은 후 만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는 시기적절하게 나에게 다가와 하루키의 작품이 주는 의미에 대해 유카와와 고야마 두 사람의 대화 형식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내가 느꼈던 생각과 비슷할 때는 반가운 마음이, 같은 작품을 보고도 내가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느낌에 대해서의 대화는 신선하게 다가와서 나름대로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기존에 평을 하는 방식에서 오는 약간의 거부감이 대화형식인 글로 다가와 그것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타인의 생각을 볼 수 있어 하루키 작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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