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선대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당장 한달 뒤, 반년 뒤, 일년 뒤의 나의 모습 예측이 안되는데 5년 뒤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를 묻고 있는 책 겉표지에 그만 당혹함을 느꼈다. 물론 앞날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알파고, 인공지능, 4차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쏟아져나오는 미래에 관한 절망적인 화두가 담긴 책도 안읽어본게 아니다.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고개 끄덕거리며 이해했다고 믿었던 글들도 책을 덮고나면 '그래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한다는거지?' 라는 원점과 같은 질문을 되물어야하는 상황을 여러번 경험했다. 책에서 지금까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미래에 관한 책들은 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책들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속으로 '그렇군..이거였군...' 하며 무엇을 간과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기존에 책들을 읽을 때 앞으로 어마무시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고 지금 우리가 보고 최고의 직업이라며 칭찬해 마지않는 직업을 포함해 많은 직업들이 사라진다는 충격적인 이야기에 절망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 대안으로 로봇이 하지 못하는 창의적인 일이 앞으로는 살아남을 직업이라는 전망을 들어 이야기하며 그 대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맺음하는 책들이 대부분인데  <일의 미래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를 읽으며 보통의 서민들이 체감하며 살아갈 미래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어 이해하기가 편했던 것 같다. 금리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고성장 시대를 경험했던 기존 세대들은 경제적인 구조정책을 바꾸면 자연이 성장하게되고 그러면 일자리가 높아진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수십년간 재벌 의존적 성장과 수출 및 건설 투자 중심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형성된 기득권 구조와 정책성 관성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을 보면 단순히 정부에서 정책만 바꾼다고 한국 경제가 좋아진다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리라. 더군다나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을 통해 기초체력을 키우지 않고 가계부채 급증을 조장해서라도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고 재벌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친 것에 대한 악순화를 지금 모든 국민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니 지금은 어렵더라도 이 사이클을 지나면 좋은날이 올거야...라는 희망적인 관망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100대 대기업 안에 들어가 있는 회사들의 2015~2016년 2년간의 주가등락률을 살펴보면 앞으로 대기업이라는 허울을 백으로 삼아 살아가기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그것을 바라보았을 때 직장이 아닌 직업에 대해 고민해봐야한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노년이 남은 나에게도, 자라고 있는 내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많은 생각을 던져주고 있다. 더불어 개인 한명, 대기업의 문제가 아닌 내 자신과 내 아이가 살아가는 이 나라에 대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지금같이 개인이 경쟁하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구조가 경제학의 본령인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여 사회 전체의 행복도를 끌어올리게 만드는 구조로 바뀐다면 4차산업으로 불안한 미래에 대해 덜 혼란스럽고 덜 고통받으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본질은 어떤 산업이 도태되고 어떤 산업을 선택해야하는가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도태되지 않고 낙오되지 않으며 불안한 미래를 덜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나라가 어떻게 해야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