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변명
니시카와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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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회 나오키상 후보작/ 2016년 일본서점대상 4위/ 2017년 영화 2월 개봉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한국과 비슷하게 가족에 대한 남다름이 묻어난 작품을 보아왔었기에 그런 기대감이 들었던 작품  <아주 긴 변명> 

​책을 읽기 전에는 보통 부부가 그러하듯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아왔지만 같이 했던 세월과 반비례하게 뭔가 멀어지는 마음으로 사는 많은 부부들의 이야기가 나올거라고 생각했었다. 충분히 예상가능한 이야기지만 어떤 섬세함으로 다가올지가 궁금했었다. 하루하루 충실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나쓰코의 곁에는 십년동안 무명의 소설가인 사치오가 있다. 오랜 세월 무명의 설움을 단숨에 딛고 인기 ​소설가의 자리에 선 사치오와 나쓰코의 생활은 위태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쓰코는 친구인 유키와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것이 마지막으로 이 생과 이별을 한다. 아내를 잃은 두 남자. 나쓰코의 죽음이 덤덤하며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사치오와 달리 나쓰코와 함께 죽은 친구 유키의 남편은 오열하는데.... 아내에 대한 두 사람의 각각의 시선을 바라보며 왜이렇게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건지 모르겠다. 몸과 정신적으로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반응이란 이런 것이라니.... 심지어 아내가 여행을 떠난 날 다른 여자를 집에까지 끌어들였던 사치오를 생각하며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많은 여자들이 분노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내를 잃은 일을 계기로 나쓰코의 친구인 유키의 남편 요이치와 그의 아이들 신페이, 아카리를 알게 되고 그의 아이들을 일주일에 두번씩 봐주게 되면서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요이치 가족과의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사치오는 나쓰코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되고 나쓰코에게 편지를 쓰며 마무리하고 있는데 같이 살면서 제대로 해주지 못한 후회와 반성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왜 책의 제목이 <아주 긴 변명> 이었는지 가슴 절절이 느껴지기도 했다. 부부지만 각자 서로의 감정으로 바라본 상대방에 대한 묘사에 공감이 많이 가면서도 그것이 반대로 서글프게도 다가왔었던 <아주 긴 변명> 영화로도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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