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들러 심리학의 열풍을 일으키며 인생을 버겁게 느끼는 이들에게 아들러식
조언을 들려주며 인생의 무게를 덜어주고자 노력하는 기시미 이치로. 2017년 들어 만나보게 된 <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식의 폭넓은 조언을 통해 인생을 고통스럽게 느끼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던져주며 고통을 느끼는 것이 본인 자신의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다. 삶의 여러가지 주제에 대한 아들러식 조언이 담긴 이야기를 자주 출간하기로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 그가 이번에 던져주고 있는 인생의 커다란 고통은 바로 '일'에 대한 것이다. 부모 밑에서 용돈을 받고 자라며 우리는
'크기만 해봐라 내가 돈벌면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다 해볼테다!'라는 원대한 소망을 품으며 떨리는 맘과 드디어 직장인이 되었다는 복잡한
마음으로 첫 직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열심히만 하면 사람 관계도 원만해지고 열심히만 하면 일도 실수 없이 처리하며 인정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생각과 현실의 차이가 높음에 쉬이 좌절하곤한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것은 어린 아이를 떼어놓고 직장맘으로써 오랜기간
일을 하며 현실의 고민에서 수없이 힘겨워했던 지난날들과 지금은 쉬고 있지만 언제고 다시 일을 시작해야할 상황을 만나야함에 있어 '일'이 보람과
자긍심이라는 의미보다 당장 먹고 살아야하고 내 노후를 준비해야하는 고통스러운 것이란 이미지를 기시미 이치로가 바라보는 아들러식 조언으로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아이를 떼어놓고 회사로 향하는 아침이,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너무나 큰 곤역이었고 고통이었기에 내가 겪었던 모든 고통들을
그대로 겪고 있는 내 친구를 보며 이 책에서 위안과 일에 대한 반전 관점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펼쳐 들었던 <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 은 그런 마음으로 일을 대하는 사람이 나뿐이 아니라는 사실과 나처럼 일 앞에 속수무책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 어렵게 구한 직장 생활에서 활기도 잠시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일에 대한 동기화는 물론 힘에 부쳐
부정적인 생각으로 젖어들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곤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도 항상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오늘 당장
죽을것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음에 모든 문제는 내 자신을 마주함에 있어 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해주고 있느냐... 그 차이가 아닐까 싶었다.
끊임없는 동기화도 중요하지만 일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지친다고 느껴질 때는 충분히 다른 즐거움으로 그것을 해소시켜줌이 바람직하며 내 자신에 대한
자기비판이 아닌 내 자신과의 내면의 대화로 내 자신은 가치 있다는 확신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읽다보니 알면서도 매너리즘에 빠져
쓸데없이 허비했던 시간이 많았음에 깊은 후회감이 밀려왔지만 그런 나를 인정하고 독려해주는 것 또한 나에 대한 가치를 높여주는 일이라
생각하며 일이 힘들어질 때마다 꺼내보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