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프린스 바통 1
안보윤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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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윤/ 서진/ 전석순/ 김경희/ 김혜나/ 이은선/ 황현진/ 정지향

8명의 작가가 전하는 호텔 프린스 이야기.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 답답함을 벗어나고자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호텔'의 이미지는 다양하지 못할 것이다.

여행지에서의 숙박을 위한 용도 내지는 불륜이나 젊음을 위한 사랑을? 불태우는 곳

정도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십상인데 <호텔 프린스> 를 읽게 된다면

호텔에 대한 다양함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8인의 작가가 들려주는 호텔이란 곳의 다양함.

누군가에게는 흔한 이미지처럼 사랑을 불태우는 곳이기도하고

누군가에게는 유방암에 걸린 날이 선 와이프를 피하는 편안한 장소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서먹한 모녀 관계를 다잡아주는 곳이기도 하고

왁자지껄 여러명에게는 각기 다른 이유의 장소이기도 한 호텔.

예전 '은행나무 침대'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강제규 감독은

실제 숙소에서 묵었던 침대를 보며 영화를 구상하였다고 했다.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창작하는 이들에게는 일반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든 사물들이 창작물이 된다는 사실이

충격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었던 기억이 있다.

<호텔 프린스> 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호텔의 '방' 이 주는 아늑함과 답답함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뭔가 질척거리는 우울한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었는데

그것이 계속 마음에 들러붙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일 뿐

그것들은 인생에서 불가항력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는지라

어느 순간 그런 감정들에 익숙해져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번쯤은 경험했지만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인간 심리가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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