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때 천사였다
카린 지에벨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를 구속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 아닐까? 스스로 울타리를 높게 둘리치고 의무와 책임, 도덕과 관습의 틀에 자기 자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매는 건 아닐까?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타인의 눈길을 두려워하며 스스로 감옥을 짓고 있는 건 아닐까?


죽기를 각오한 듯한 남자의 모습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그는 한때 천사였다>

잘나가는 비즈니스 변호사인 47살의 프랑수아. 그는 성공의 가도를 달리기 위해 삶의 유희를 포기한 채 오로지 일에만 몰두했지만 어느 날 그에게 뇌종양의 시한부 인생이란 믿기 힘든 현실이 찾아온다. 암에 걸려 몇개월을 더 살기 위해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아 그는 아무런 계획없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는 끔찍하게 사랑하는 아내 플로랑스에게 비참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그녀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무작정 차를 몰고 죽음에서 도망치듯 멀고 먼 여행길에 오른다. 그렇게 떠난 여행길에 프랑수아는 히치하이킹하는 스무살의 폴이라는 젊은 청년을 차에 태우게 되고 그와의 동행길에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리며 폴이라는 청년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한 인물임을 알아가게 된다. 폴이 총을 들고 다니는 무서운 사내들에게 쫓기는 신세라는 것과 그들이 폴을 쫓는 것이 분신처럼 가지고 다니는 배낭안에 든 백색 가루라는 것을 알게되는데....그 과정에서 숙박 집 주인 체리가 죽게되는 사고도 일어나며 프랑수아와 폴은 죄없는 죽음에 대해 괴로워하는데... 프랑수아는 복잡한 일에서 멀어질 수도 있었지만 죽음이 두려워 혼자 떠난 여행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플로랑스보다 폴에게 더 의지함을 느끼게 된다. 평범했던 두 남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어떻게 제목과 이어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읽는 내내 뭔가 마지막에 짠! 하고 반전이 있는것은 아닐까 내심 여러가지 가설을 세우며 읽어가던 나로서는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가 기대했던 반전이 있는 천사였다가 악마로 변한 그들이 이야기가 아닌 피치 못할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천사였지만 의도치 않게 변질될 수도 있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굉장한 스릴러물은 아니지만 평탄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이 순식간에 변하는 것이 또 다른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던 소설이었다. 어느 한순간의 사소한 선택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었기에 싸한 여운이 남았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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