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시대 - 낡은 결혼을 졸업할 시간
스기야마 유미코 지음,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나와 가족이 더 행복해지는 관계 혁명 = 졸혼

서로 일거수 일투족을 신경쓰며 살 순 없다.

가족이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신경써줘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러기 위해 상대방의 모든 것을 바라보며 사는 것은

오히려 관계가 틀어지게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졸혼시대> 는 결혼하여 평생을 살아야하는 부부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기혼자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생각해 봤음직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작가는 '졸혼'이란 말을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했다고 했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졸혼'이란 단어를 만났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내용은 기혼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들이라

나 또한 신혼 때부터 고민해오던 문제들을 책 속에 나오는 사례를

통해 만나면서 잊고 지내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함께 하는 시간만큼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 분명 찾아오게 마련이다.

나 또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하루종일 육아에 지친 상태에서

남편만을 기다리게 되는 일이 많았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제대로 꾸미지도 못한 추레한 모습으로

하루종일 동성과 이성이 섞인 직장 동료들과 지내다 나를 보게 됐을

남편의 눈동자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정작 남편은 뭐라 말하지 않았지만 그 눈빛으로 나는 남편이 무슨말을

하는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고 아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밤새워 집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에 몰두하며 크지 않은

생활비를 벌며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피곤한

일상이 더욱 피곤해졌다는 사실과 무엇하나 해결하지 못한 채

이도저도 안되는 생활 속에 갇혀버린 내 자신이었다.

아마 그런 이유에서 여자들은 소외당하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점점 낮아짐을 많이 겪을 것이다. 결혼전의 내 자신과 달리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소모되버린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보인다는

생각으로 괴롭고 무기력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내 경우나 책에 소개된 경우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낸

<졸혼시대>

처음엔 결혼을 졸업하라? 그럼 이혼하라는 이야기인가?

라고 받아들였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했었지만 글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동화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게 펼친 책이기도 했다.

그런데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이혼과는 다른 의미의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부부간의 극복 사례들을 통해

이혼이 아닌 의미의 나와 내 가족이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내 자신과 내 가정의 앞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며 수 없이 느끼듯이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어느정도의 선과 거리가 있어야

쓸데없는 감정소비로 힘들어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그런 인간관계를 가정에도 적용해야 부부간의 관계가

더욱 윤택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 <졸혼시대>

나와 내 배우자와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한 관계 혁명이라고

말해도 절대 무색하지 않은 졸혼.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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