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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청소년판 9 - 제4부 전쟁과 분단
조정래 원작, 조호상 엮음, 김재홍 그림 / 해냄 / 2016년 11월
평점 :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청소년판 9
제4부
전쟁과 분단
덕유산 송치골에서 열리는 '남반부 6개 도당 위원장 회의'에
참석했던 전남도당 위원장과 위원장을 보위했던 50여명의 인원들은
이현상 선생이 남반부 유격대 총사령관이 되고
각 도당 유격대는 그 지휘 아래 들어간다는 내용에 대해
떨칠 수 없는 의구심과 더불어 당이 군사 조직 아래 있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려 원칙을 따르기로 한다.
한편 원대 복귀 날짜가 정해진 심재모는 이 삼일동안의 기간이 생겨
전쟁이 터지고 늘 마음속 한켠에 자리잡았던 순덕이에 대한
궁금증으로 단양 하숙집을 찾아간다.
다시 찾은 하숙집은 원래 주인이 난리통으로 친정집으로 돌아가고
다른 사람이 주인이 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순덕이가 전쟁통에 들이닥친 미군들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 뒤 혼자 어디론가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자신을 향한 순박한 애정을 가졌던 여자 순덕이...
풍전등화 같은 나라일에 순덕이에게 제대로 마음을 내어주지도 못한 채
그런 일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된 심재모의 마음은 한없이 괴로운데....
남쪽에서의 오랜 지하투쟁으로 인한 희생은 당 조직을 이끌 일꾼과
행정을 맡을 일꾼이 부족하게 만들었고 당과 행정조직을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해 많은 요원이 북쪽에서 파견되었는데 그런 이유로 북쪽에서
파견된 요원들은 자연스럽게 당과 행정조직 중간 간부들이 되어
좋은 자리는 이북 사람들이 차지한 꼴이 되었는데 그런 미묘한 감정이
부딪쳐 강동기와 한상근이 부딪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해방구를 파괴하려는 토벌대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전투를 치르느라 밥할 시간이 없어 밥 한끼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전투를 하는 날들이 이어진다. 그러다 결국은 해방구의 전후좌우를 두루
내려다볼 수 있는 주봉 마당바위를 빼앗기게 되고
인명피해도 속출하게 된다.
토벌군의 무서운 공격에 사람들은 하나 둘 죽어가고...
조원제는 옆구리를 관통당하면서도 웃으며 죽어간 박상춘의 죽음에
괴로워한다. 빈농 출신과 배우지 못함에 주눅들어 인간대접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았던 박상춘은 해방이 되면 누구나 공부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입산하여 처음으로 누려본 평등함에
피를 흘리는 고통속에서도 웃으며 눈을 감았다.
가지지 못한 채 가진자들에게 굽신거리며 사람 대접 받지 못하고 살았던
사람들... 글을 깨우치지 못한 무지함을 조롱하던 가진자들.
죽음 앞에서도 웃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그들은
미개인도 아니며 천한 것들도 아닌
다같은 사람이며 같은 한민족이라는 것을
왜 그렇게 인정하기 힘들어하며 어려워하는 것일까?
작년 '국민들은 개돼지'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고위급 간부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 또한 은연중에 그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었는데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던 그 발언으로 인해 사람들의 분노 또한
상당했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에 젖어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제 2의, 제 3의 그런 인물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공부보다는 인성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전원장과 서민영의 대화에서 보여지는 이념적 민족 전쟁의
결말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최근 대선을 통해서도 느껴지는데
어느 한 이념에 치중하여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이념 감정싸움은 언제까지 되풀이해야하는 것일까...
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미국과 북한 이야기에 예민해지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고
그런 이유로 대선이 가까워오면 조용하던 대북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기 어렵지 않은데 언제까지 이런 이야기를
해야하나...싶은 생각에 착찹해지곤 한다.
대외적으로 불리해질 때마다 어느 나라에 빌붙는 듯한 외교에
실망했던 적이 한두번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어져하는 것일까에 대해 편파적이고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치우쳐 이성적인 대화보다는 니당, 내당의 편가르식이 아닌
올바른 판단을 더는 늦기 전에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