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왕자 2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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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는 이우의 아버지 의친왕이 대동단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탈출하는 장면부터 시작되는데

조선 왕족에 대해 끈질긴 일본에 잡히게 되고

이후 일본 정부로부터 도일을 강요받지만 끝까지 이를

거부하는 장면이 나오며 이우의 어린시절이 그려지고

일본 정부의 강요와 감시 속에 자라난 이야기 등이 그려진다.

정희와의 인연이 이어지는 장면을 지나

2권에서는 정희와 헤어져 일본군을 택하는 이우의 모습이

그려진다. 역사 왜곡이라는 이유로 말이 많았던

덕혜옹주의 영화 속 옹주의 삶이 그러했듯

책을 읽으며 왕족들의 삶이 저절로 그려졌다.

왕족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강압에 자유를 억압당하며

감시와 왕족으로서 누려야 할 것들에 대한 제약을 받아야했지만

영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조국을 위해, 백성을 위해

가슴 절절한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들의 삶의 말로는 왕족으로 태어나 일본의 감시와

광복을 맞은 후에는 정부로부터의 외면으로 백성들이

겪었던 것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었지만 객관적 사실이 묻히고

미화되어 미디어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분명 생각해 볼만한 문제인 듯하다.

영친왕은 일본 정부의 호의를 받으며 해외 여행을 즐겼을 정도로

여유로운 생활을 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덕혜옹주 보다는

조국을 생각하고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며 독립 활동을 했던

이우 왕자에 대해 더 조명이 비춰져야 하는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조선 왕족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던 사내.

일본과 서구 열강 앞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조선 왕족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가 남겼던 짧은 생의 활약들이 더욱 값진

것이라 하겠다. 그렇게 조선 왕족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가던

이우 왕자는 광복이 되기 전 히로시마 원자폭탄에 피폭돼

34살이라는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이우 왕자가 죽고 일주일 후 맞이한 광복은 그가 선택했던

험난한 인생을 더욱 안타깝게하는데 소설이고 정희라는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진짜 그가 살아갔던 시대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왔다. 왕족으로서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지켰던 인물이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나 또한 이 소설을 만나기 전까진

그에 대해 아는것이 거의 없었다.

마지막 조선왕족의 무기력함에 고개를 돌리며 분노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우 왕자를 통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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