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태백산맥 청소년판 8 태백산맥 청소년판 8
조정래 원작, 조호상 엮음, 김재홍 그림 / 해냄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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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청소년판 8

제 4부

전쟁과 분단

 

 

 

 

6.25 전쟁이 터지고 처음 맞는 겨울

40년 만의 한파로 평안남도 이북 지역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기온을 처음 겪어보는 미군과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해

국군의 사기력은 현저히 떨어지게 되고

6.25 전쟁에 참전한 영국군 군인은 김범우에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미군에게 적을 증오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아시아인은 미국인과 동등하지 않다. 아시아인은 인간이 아니며,

인간 이하의 존재다.' 라는 정의를 내려 아시아인은 물건과 같이

취급할 수 있다." 라며 그들이 포로에게 잔인한 고문을

가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듣게 되지요.

이미 대륙의 원주민을 잔인한 방법으로 말살했던 방법으로

미국이란 나라를 이룩했던 역사가 말해주듯이

아시아인들도 그들의 눈에는 인디언과 다를바 없이

그저 미개하고 더럽고 아무 쓸모도 없는

물건과 다를바 없었겠지요.

하지만 속상하고 화가 나지만 그들만 탓할 수도 없기에

미국에 대해서도, 이승만 정권과 친일파들에게도 그들이

모래위에 쌓아놓은 대한민국이란 집이 늘 위태롭고 혼란스러웠던게

그들만의 잘못이라며 손가락질 하기엔 국민으로서 느껴지는

부끄러움에 더욱 속상하고 분한 감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김범우는 그런 그들의 인식과 통역관으로서의 혼란을 느끼며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인민군의 눈에 띄어 동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서울 하숙집으로 돌아가던 최인석은 국군방위군 설치법의 날림 국회 통과로

닥치는대로 잡아들이는 군인들의 손에 잡혀 남쪽으로 내려가게 되지요.

전선의 총알받이로 쓰일 목숨인 채로

제대로 된 훈련은 커녕 지원도 받지 못한채 추위와 굶주림을 견뎌가며

하루종일 강행군으로 걷다 고향을 다와서 죽고 맙니다.

대대로 편하게 살아왔었고 그렇게 누려왔던게 온몸에 배여 사람보는 것을

하찮게 여겼던 그였지만 그렇게 허망하게 죽는 것을 보니

사람에 대한 존귀함이나 소중한 생명이 허무하게 느껴지더군요.

 

 

 

 

​한편 심재모는 어렵게 국회를 통과한 턱없는 국군 예산안이 걱정인데

윗 선에서 에산을 착복하려고 허위 영수증을 만들어내라는 지시에 흥분하게 됩니다.

정말 이런일이 있었을까? 싶지만 반대로 아니라는 확신도 들지 않기에

그저 깊은 한숨이 나올 뿐이에요.

어딜가나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에 비상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전장에서 병사들이 먹을 예산도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착찹하기만하네요.

 

 

 

 

​허위 영수증을 거부한 심재모는 전방으로의 전출명령을 받게되고

동료가 옆에서 머리가 깨지고 다리가 잘리는 것을 거들떠 보지 않고

그저 고지를 점령해야한다는 임무로 앞으로 전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전에 '고지전'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6.25 전쟁영화라는 것만

알고 '왜 제목이 고지전이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그게 고지 하나를 점령하기 위해 엎치락 뒤치락하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전쟁 앞에서는 인간일 수가 없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그것을 생각하며 책을 읽고 있으니 마음이 먹먹해져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지 묻는다면 이 물음에 속시원하게

대답해 줄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한편 김범준과 김범우의 아버지 김사용의 부고를 전해들은 염상진은

김범준에게 연락하여 멀리서 아버지의 상여를 보게되고 오열하게 되는데요.

천한 출신이라며 업신여기지도 않았고 지주라고 해서 소작인들의

피를 빨아먹는 욕심많은 다른 지주들과도 달랐던 그는 염상진에게도 특별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었지요.

염상진은 김사용같은 지주가 많이 있었어도 사회혁명을 이루기가 좀 더

수월했을거라고 생각하며 김사용의 죽음에 가슴 먹먹해합니다.


태백산맥 청소년판이 대단원을 2권 남겨놓고 있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민족사와는 달리 태백산맥으로 만나게되는

민족사는 또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함이 듭니다.

한권 한권 만나게 되는 태백산맥도 사실은 아픈 마음이 꽤 오래가는데요.

10권을 다 마치면 마음 아픈것은 물론

태백산맥 안의 인물들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생생함으로 다가오는 소설.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정면으로 바라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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