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의 겨울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속초에서의 겨울>

두 국적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성장한 저자는 속초라는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지만

모국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작품을 썼는데

작품속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비유를 보면서

그녀가 느꼈을 정체성에 대해 느껴볼 수 있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작품에서도 국적이 다른 할머니의 영향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작가의 이야기를 보며 생각보다 심각하게

풀어내던 문장들에 놀랐었는데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자라던 곳과 다른 곳에서의 생활 또한 배타적인 느낌으로

한동안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었던 나에게는 작가가 작품속에

녹아내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주는 생각과 말과 행동에

몸속까지 느껴지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정체성의 혼란'보다는

멘탈의 나약함으로 지적될 수도 있겠지만

이름에 대한 정체성 혼란으로 유년시절, 사춘기 시절에

곤란하고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저자의 '혼혈'이 가져오는 극심한 정체성과 혼란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혼혈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춘기가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체성의 혼란을 겪곤하는데 사춘기는 그 시기가 지나면 사라지거나

약해져서 기억 속 저편에 머물지만 혼혈이라는 어느 곳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야하는 상황에서

평생을 따라다닐 혼란스러움을 안고 살아야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할까 싶다.

속초와 노르망디라는 비슷한 풍경이지만 거리상으로는 멀기만 한

두 인물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