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밀정이었던 사내에게 내려진 마지막 미션
최근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뻔한 소재같아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여 사람들이 시공간에 관한 책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시간 망명자> 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던 강지한이
친구의 애인이었던 수향을 위해 같이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와
친구까지도 죽음에 몰아넣게 되면서 그런 그의 곁을 떠난 수향과
상해에 남아 인력거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한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얼굴이 하얀 말쑥한 차림새의 배지를 단
남자가 자꾸 눈앞에 나타나게 되고
남경에서 온 이름 모를 인력거꾼이 그들이 저승사자라고 알려주면서
지한은 말쑥한 차림새의 '제'를 경계하는데...
한편 시간이민국의 원주민 수석 사무관인 '제'는
수향의 부탁으로 지한을 시간이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지한이 존재하던 시대에서 지한이 죽을 때 시간이민국에서 더미와
함께 맞바꾸는 어려운 시도를 간신히 성공하게 되고
치엔은 제가 몇번의 시도와 규칙을 깨면서까지 지한을
시간이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다.
책을 펼쳤을 때 역사적 배경감에 몰입이 되어 읽어내려갔는데
1930년대에서 지금 2017년보다도 더 먼 미래로 훌쩍 뛰어넘는
시간이민국이 나와
그 시스템을 이해하느라 애를 좀 먹었다. 그러면서도
왜 '제'가 전에 없던 시도를 몇번이나 해가면서 지한을 시간이민국으로
데려왔을까하는 궁금증에 한장한장을 넘겨보게 됐다.
어렵게 도착한 시간이민국에서 수향은 조사를 하러 나가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
되고 알 수 없는 연쇄살인 사건을 치엔과 해결해나가며
왜 지한이 그곳에 와야했는지에 대한 가설을 끊임없이 세우며
읽게 되었다. SF 요소와 연쇄 살인 등 여러가지 장르가 혼합되어
상상 할 수 없었던 즐거움을 선사해준 책이었다.
SF에 대한 이야기는 외국 소설에서 많이 보았던지라 사실 책을 보기전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탄탄한 구성과 여러 장르를 아우르고 있는 이야기에
복합적인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다음에 나올 작가의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