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표류기 1218 보물창고 19
헨드릭 하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멜 표류기에 대한 이야기는 초등학교 시절에 처음 배웠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에 그런일이 있었구나...역시 바다는 무서운거야...라는 말초적인 생각으로 대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후로 오랜 세월이 지나고 손에 잡힌 <하멜 표류기>를 넘기며 이 시대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비친 조선인의 모습은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의 무역선 스페르베르호에 서기로 탑승했었던 하멜은 1653년 1월 네덜란드를 출발하여 6월 바타비아, 7월 타이완을 거쳐 나가사키를 가던 중 폭풍우를 만나 제주도에 밀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폭풍우를 만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고 28명이 목숨을 구해 제주도에 체류하면서 그들이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처음 만난 제주도 목사의 친절함에 대한 글귀에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지만 같은 동등한 인간으로 대해주는 관리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그 시대에는 일본처럼 대외적으로 활발한 무역보다는 중국을 통한 외교를 중시했기에 조선인과 다른 외모와 언어, 피부색으로 그들을 아무 이유없이 하대하지는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조선이라는 나라가 역사적으로 많은 시련과 실망을 남겨주는 오점을 남기긴했지만 그들을 아무 이유없이 하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른 양상을 보여주긴하지만 낯선곳에 아무런 정보없이 억류되어 있었으니 굉장히 두렵고 무서웠을 수 있는 상황이라 하멜의 입장에서 보고 있으니 몇천명의 병사들이 보는 앞에 묶여 있었다면 정말 죽게 되는건 아닌가란 강한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들었을 것 같다. 당시 상황에 대한 세세한 심리적 감정 표현은 기술되어 있지 않지만 처음엔 그저 외국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이 어떨까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되었다면 글을 읽는 동안은 오랜 세월 낯선 땅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앞날에 대한 절망을 끌어안고 살아왔을 그들이 안쓰럽게도 느껴졌다. 하지만 하멜이 왜 이 표류기를 썼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나면 깊은 감정선까지 가지 않고 기록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데 처음 표류했을 때의 제주도의 생활과 일본으로 탈출했을 때 일본인들의 질문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