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의 몰락 - 대반전을 위한 마지막 고언
최준식 지음 / 주류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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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강성대국을 주장하셨던 백범 김구. 처음 <한국 문화의 몰락> 의 제목을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이 백범 김구 선생이었다. 김구 선생이 문화강성대국을 주장하셨다고 했을 땐 꽤나 낯설고 의외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자국을 일으켜야 할 중요한 시기에 문화강성대국? 이라는 의문점이 들었는데 <한국 문화의 몰락>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문화' 라는 의미를 글자에서만 찾고 넓은 의미로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감정에 글을 읽는 내내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 들정도였는데 저자가 말한 것처럼 '문화가 있는 날'같이 콕 집어 놓은 날에 나는 작정하고 문화를 즐길거야~ 라는 개념이 아닌 습관처럼 몸에 배는 것이 문화라는 사실을 뒤늦게 자각했다. 생각해보면 문화를 몸에 배게 해야한다는게 굉장히 혁신적인 것도 그렇다고 아무도 모르는 것을 처음 발언한 것같은 생경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말이었는데 저자가 나열하고 있었던 문화미개인에 슬쩍 발을 빼고는 싶지만 다 내 애기였던지라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정치 이전에 문화라는 말을 보면서 왜 백범 김구 선생님이 그렇게 문화강성대국을 강조하셨는지 이해가 갔다. 흔히 말로는 찬란한 문화를 거론하며 왠지 짠한 감상에 젖기도 했는데 되돌아보니 그런 감정이 사상누각이었다는 느낌이 든다. 책을 들어가며 서문에서 작가의 답답함과 분노, 체념이 섞인듯한 인상의 글을 만나며 절박함마저 느껴졌던 것이 왜 그랬는지 책을 덮으며 이해할 수 있었다. "문화는 결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지금 내가 있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문화이고 쓰는 언어가 문화이며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화이다. 엄밀히 말해 우리 존재 자체가 문화인 것이다." 라는 글이 이 책에 담겨진 함축적 의미가 아닐까 싶다. 서스펜스 추리 소설 한권을 읽은 듯한 충격이 내내 가슴을 강타했던 <한국 문화의 몰락>. 많은 이들이 읽고 한국 문화에 대해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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