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신현준.이기웅 엮음 / 푸른숲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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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리단길, 서촌 등지에서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시사보도를 접했던 적이 있었다. 가진자의 횡포라는 의견과 자본주의 사회 현상이라는 의견이 팽배하게 맞서 제 3자인 내가 보기에도 애매하게 대립된 문제였던지라 인간의 인정상 양심이 있다면 행하지 않아야 할 행동이 자본주의 사회라는 표면위로 끄집어내지는 순간 피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기에 해결방안이 과연 있는 것일까? 란 의문이 들었는데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는 서울에서 극심하게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아시아로 뻗어 아시아 8인과 함께 연구한 내용을 적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좀 더 가깝고 객관적으로 다가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던 연구였음에도 초반부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들어가는 글의 긴 내용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 관련 연구가 대부분 서양권에 있고 아시아에서는 제대로 다뤄진 연구가 없음을 감안할 때 문화나 인식이 다른 서양권보다는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내 기대와는 달리 우리나라와 비슷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도쿄 무코지마 문화마을, 자카르타 빈민 주거지역, 중국 선전의 유화촌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한가지에 국한된 형태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내면적 이기심과 집단적 개인주의, 배타주의를 엿볼 수 있었지만 아마 내 입장이라고한다면 나 또한 그런 강경한 입장을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실마리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아시아 다른 곳들의 그러한 현상을 보고 있노라니 뾰족한 수가 있을까...싶은 생각이 더해졌던 듯하다. 가지지 못한 자에게는 억울함이, 가진자에게는 양심에 찔리지만 법적으로는 당당함이 존재하는 젠트리피케이션. 뾰족한 해결책이 제시되지는 않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심각성을 가지고 접근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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