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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걸음 가까이 - 눈이 아닌 머리로 보는 진짜 프랑스 이야기
김미연 지음 / 넘버나인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눈이 아닌 머리로 보는 진짜 프랑스 이야기.
프랑스 하면 낭만과 예술과 패션과 미식가가 떠오른다.
나는 프랑스에 대한 환상을 딱히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언젠가 매체에서 '파리 신드롬'이라는 정신 이상 증세까지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유럽에 대한 환상이 높을수록 그리고 일본인들에게 유독
많이 걸리는 이 증상은 파리에 대해 가지고 있던 높은 환상이
길거리의 오물과 쓰레기, 불친절한 파리지앵 등으로 오는 현상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청결과 간결함을 일상 생활로 삼는 일본인들에게는
가히 충격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일본인을 떠나서 눈앞에서 불친절한 파리지앵과 개똥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모습을 보면 멘붕이 올 것 같기는 하다.
이런 이야기는 딸아이가 좋아하던 바비 시리즈에 파리편에서도
등장하는 장면이라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는데
얼마나 유명한지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이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타이어
펑크가 나는 바람에 약속 시간에 늦게 생겼는데 택시 기사는 고칠 생각도
하지 않고 수리가 올 때까지 태평하게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자 주인공이 조급해서 말을 하자 택시 기사는 대뜸
'내가 타이어까지 교체해야하나요?' 라는 어리둥절한 말을
꺼내는데 이것이 파리 사람들의 마인드라는 것을 알고
적잖이 당황했었다. 프랑스를 여행하려면 너무 많은 환상보다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며 다가서라고 말해주는 듯한
<프랑스 한걸음 가까이>
프랑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여행에 대한 호들갑스러울만치의 열정의 글들을 만나기보다는
여행의 소소함과 여행을 하면서 본 것, 가는 루트등을 일기 쓰듯
편하고 덤덤하게 적고 있는데 프랑스 여행이 임박한 사람들이
보기보다는 프랑스 여행을 염두해 둔 기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프랑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천천히 읽기에 좋을듯하다.
나에게 프랑스는 뭔가의 환상이라기보다는 성지순례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해가는 길목 중 하나라는 인식이 자리잡아
조금씩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나라인데 예술과 패션과 음식엔 도통
관심이 크지 않았기에 프랑스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도 노트르담드 파리에 나오는 음악에는 눈물을 흘릴만큼
깊이 빠져 듣게 되었는데 그것이 성모마리아라는 뜻을 가진 말이었다는
것을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뭐든 아는것이 힘이라고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라는 아니지만
책을 읽으며 따라가는 여행길에 하나 둘씩 던져지는 소소함들에
가슴이 촉촉히 젖기 시작했던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멋들어지고 웅장한 건축물은 아니지만 그곳에 깃든
오래된 역사를 만나며 웅장함에 매료되는 감탄보다는 세월을 흘러 현재와
만나게 되는 역사를 마주보는 또다른 감동이 저릿하게 가슴에 전해졌다.
아직 어린 딸아이가 제일 가고 싶은 곳이 파리인데
이 다음에 이 책을 쥐어주고 파리에 대해 멋진 도전기를
기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