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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주 올레
신영철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한손에 딱! 가방에 쏙!
내 취향에 꼭 맞는 나만의 두 번째 제주
미국의 PCT, 스페인의 순례길...
책으로 만나볼 때 인생의 무게를 덜어놓기에 충분히 멋진 그 곳들...
언젠가부터 그런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많이 나오는 그 길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며
언젠가는, 죽기전엔 꼭 가봐야지 했던 길들...
그런데... 멀지 않은 곳에 올레 길이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오래 가지 않아도 될 그런 거리에 우리나라 절경을
품은 제주도 올레길을 만나며 그동안 색다른 이국적인 풍경에만 압도되어
환상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나...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멋진 그런 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걷는 길은 해외만 생각했으니 이 책을 대하면서 허탈한 웃음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으리라.
한때 올레길이 붐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순례길을 떠올리기 전에 나도 올레길에 대한 환상을 먼저 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날 뉴스에서 올레길을 걷던 여성이
남성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쑥 들어갔고 올레길에 대한 환상에서 자연히 멀어지게 됐던 것 같다.
혼자 올레길을 걷다가 사고를 당하신 그 분의 이야기가
언제고 혼자 여행하리라는 내 다짐과 달리 보이지 않았기에 겁이 났던 것 같다.
하지만 이후로도 많은 분들이 올레길을 걷고 있고 그 길을 통해 삶에 대한
반성과 기쁨, 인생을 달리 바라보게 마음을 엿보게 되면서
역시 인생에서 포기할 수 없는 길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가깝지만 결정하기 쉽지만은 않은 올레길.
나처럼 겁을 먹고 망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당장 여건이 안돼
막연히 생각만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걷는다는 것 또한 생각보다는 고된 일임을 생각할 때 올레길로
떠난다는 것에 많은 생각이 들게 마련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레길에 대한 매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올레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자그마한 책자로 되어 있고 올레길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또한 이미 올레길에 오른 사람들이 배낭에 넣고 계획을 짜기에 더없이
좋을 책이다. 작은 크기의 책도 그렇지만 동부/ 남부/ 서부/ 북부의 코스별
안내와 여건이 안돼 오랜기간 올레길이 안되는 단기 여행자들을 위한 숏 코스 등
코스마다의 설명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코스마다 출발선부터 도착지까지를 잘 표시해주고 있고 코스마다 절경, 먹을 곳,
게스트 하우스등을 잘 소개시켜 주고 있어 여러가지 복잡하게 준비할 것 없이
이 책 하나면 올레길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올레길..해서 제주도를 해안으로 빙~ 도는게 올레길! 이라는...
무식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역사와 자연의 절경이 살아 숨쉬는
그 길을 책으로 만나 설레는 시간을 보냈을 정도로 책자를 보고 있는것만으로
행복한 마음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두번째 제주 올레>
우리가 만나보지 못했던 올레길을 미리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