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앵담 - 나른한 화요일을 깨우는 새콤달콤한 앵두 맛 이야기 요일들의 이야기 2
안영실 지음 / 헤르츠나인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른한 화요일을 깨우는 새콤달콤한 앵두 맛 이야기 - 화요앵담

뭔가 피부를 움찔움찔하게 만들어주면서 입안에 침이 고이는 앵두가 생각나는 제목을 접하면 새콤달콤한 앵두같은 이야기를 만나리라고 생각했었다. <화요앵담>은 그런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던 책이었다. 막상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소설이라기보다 한 작가의 에세이?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일상적인 이야기가 가득한 에세이 같지만 뜬금없이 가슴을 가격당한 기분이 드는 글귀들도 있어 쿵하고 가슴이 내려앉음을 맛보게도 되는 이야기. 읽는 내내 소설인지 작가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두런두런 들려주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주제로 다가오는 글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 올 때도 있었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던 듯하다. '원숭이도 모른다'와 같은 글은 자아와 대립하며 자아를 관찰하는 나를 통해 낯설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서 나를 찾아 꺼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는데 각 소설마다 길지 않은 분량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중복되지 않고 정체되어 있지 않으며 고립되지 않은 이야기에 감탄사가 나오기도 했다.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하루지만 그 하루를 어제와는 다른 미묘한 오늘로 넘기기 일쑤였던 나에게 그 수많은 에세이같은 소설들이 던져주는 관찰력에 절로 감탄이 나오게 됐던 듯하다. 강하게 던져주는 이야기보다 소소한 듯 조용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래서 뭔가 뚜렷하게 기억해내고자하면 탁하고 튀어나오는 이야기를 골똘히 생각해야하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 무한한 이야기들이 인생의 여러맛을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충분히 뼛속까지 공감이 되어졌던 이야기들, 아직까지는 낯설게 다가왔던 이야기들, 소설이지만 소설로 다가오지 않는 왠지 모를 친근함이 있는 이야기 <화요앵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