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말 - 언어와 심리의 창으로 들여다본 한 문제적 정치인의 초상
최종희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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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는 부모도, 자식도 없기에 거칠 것 없이 나라에 헌신하겠다는

의지의 말을 쏟아냈었던 박근혜.

그런 말들에 국민들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곱고 여리하게 크다가

부모의 죽음으로 인해 그녀가 겪었을 맘고생을 당당하게 딛고

성장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까지 느꼈을지 모른다.

적어도 내 주위의 많은 어르신들이 그런 박근혜를 가여워하고

안쓰러워하고 그런 와중에 정치인의 길을 걸으며 대통령의

문까지 두드렸을 때는 신뢰할만한 이미지로 단연 그녀를 지지했더랬다.

나의 부모세대인 많은 어른들이 국민들이라면 다들 알만한 그녀의

찌라시를 들어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그말을 토해내는 사람을

되려 몹쓸 사람 취급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 앞에 그렇게 믿고 믿었던 박근헤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은 그저 잘 포장된 그녀의 이미지였을 뿐....

그녀가 처음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내가 학생때였고

정치인들이야 다들 비슷한 잇속에 따라 움직인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지라 큰 관심을 갖진 않았었다.

그러다 대선주자 토크쇼에서 대통령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보기에도 굉장히 괴상한 언어 때문에 살짝 비웃음을 사기도 했던

그녀의 언어.

아마 대국민토론을 시청하던 사람이라면 다들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에게도 그 장면은 꽤나 충격으로 다가오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나처럼 박근혜의 행보에 대해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조차도 그녀의

어눌한 말투에 대해서는 금새 눈치챌 수 있을듯한데

이번 사건이 터지고나서 언론이나 신문에 쏟아지는 그녀와 관련된

일화들에는 '주어'가 빠진 그녀의 언어가 연신 화젯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책에서는 박근혜를 복수의 여신 '아르테미스'로 묘사하기도 하였는데

처녀의 몸으로 여신이 된 '아르테미스'는 사냥을 나온 테베 왕의 손자

아크타이온이 우연치 않게 그녀의 몸을 보았다는 이유로 그를 사슴으로

변신시켜 사냥개들에게 물어뜯겨 죽게한 잔혹성을 볼 때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아 짤박 신세로 만들어버린 수많은 엘리트들을

예시로 들고 있다.

언어심리 창시자 슈타인탈은 '사람은 언어에 의해서만 사람일 수 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언어는 곧 그사람의 모든 것이다라고 할 만큼 언어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 겉표지에 "비정상적 국정 운영 이전에 비정상적 언어가 존재했다" 라는

말은 언어로 인해 그 사람의 인성, 생각, 자라온 환경등을 엿볼 수 있는

모든것이라고 할만큼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고 하겠다.

12살에 청와대에 들어가 남부러울 것 없이 손끝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편하게 살았으리라는 생각 이면에는 그런 분위기가 박근혜식 유아어법을 

만들어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박근혜 인생에 있어서는 치명적이 되었으니

어찌보면 박근혜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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