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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청소년판 5 - 제2부 민중의 불꽃
조정래 원작, 조호상 엮음, 김재홍 그림 / 해냄 / 2016년 11월
평점 :
어느 덧 중반을 향한 태백산맥 청소년판 5.
혼란스럽고 치열했던 당시 상황들을 잘 볼 수 있어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도 꼭 읽어봐야 할 책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청소년판.
염상진은 보성군수의 칠순 잔치에 계엄군과 경찰이 모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불시에 급습하여 잔칫집을 초토화 시킨다.
뒤 늦게 보성이 급습당했다는 전갈을 받고 심재모는 병력과 함께
보성으로 향하게 되고 그 틈을 타 염상진은 벌교를 급습하여
사상자를 내기에 이르고 사상자와 함께 율도에 여자를 보낸 일까지
보태어져 심재모는 용공 행위로 체포되기에 이른다.
답답한 권서장은 서민영을 찾아가지만 서민영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아무말도 못하는 권서장.
옳은 길이 아니란 것을 알지만 가족을 먹여살리자면 어쩔 수 없이
경찰 노릇을 해야했던 권서장 역시 역사의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
서민영은 서울의 최익승을 찾아가 심재모의 석방을 돕게 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변한건 없다는 생각에 씁쓸함만 더할 뿐이다.
높은 사람의 말 한마디에 뭐든것이 해결되는
공과 사가 없고 그릇된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한없이 뒤엉켜버리는 역사의 소용돌이.
그러하기에 더욱 권력이란 것에 눈이 멀게 되는 것일까...
유상몰수, 유상분배의 농지개혁법이 실시되고
배 굶주리지 않고 살아보려는 농민들과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는
지주간의 갈들은 날로 심해지고
배불리 잘 먹고 사는 소수의 지주와
늘 배를 곯는 다수의 농민들이 봉기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게 되자
군경과 청년단원들은 진압하기에 이르는데....
소수의 가진자들을 위해 행해지는 일들을 보며
몇십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인간의 욕심은 그대로 닮아있는
현실을 마주하며 할말을 잃게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누구를 위한 나라냐고 묻는다면 속시원히
대답해 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누구의 의한 대한민국이었지
누구를 위한 대한민국이었던 적은 있기나했던 것일까?
그때 바로 잡지 못하고 미군정에, 친일파들의 손에
권력과 부를 거머쥐게 해준 덕에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미국과 북한을 거론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착찹하기 그지없어진다.
인공지능 시대에 발을 내딛고 있고 우리의 미래조차
기존의 세대와는 달리 불투명함에 직면해 있는 지금,
달라지지 않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정치권력의 욕심과 그 욕심이 나라와 민중에게 어떤 해를
가하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몰지각한 자들로 인해
우리는 아직도 해방기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