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달다 -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달콤한 당신과 나
강백수 지음, Hennie Kim 그림 / 꼼지락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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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접하면 뭔가 야릇한? 분위기가 마구 떠오르게 되는 <몸이 달다>

오랜만에 온몸을 관통하는 에세이를 만났다.

처음엔 가볍게 펼쳐보았다가 점점 글 속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게 됐던 책.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전신 거울 속 염치없는 몸을 들여다보며란 글로

"내 몸의 각 부위가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각각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다소 못나 보인다고 생각했던 내 몸은 육체라는 껍질이 아니라, 30년의

흔적을 고스란이 담고 있는 유물이고 유적이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아마 야릇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면 솔직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내 맘이 그것을

온전히 담아내기가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마음 불편하지 않는 선에서

다가오는 이야기들이라 그랬는지 오랜만에 느껴지는 신선함이 기분 좋았던 시간이었다.

 

 

살아가면서 나는 얼마나 이기적으로 내 위주로만 생각하며 살아갔었던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지만 내용들은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에

빵빵 터지게 만드는 웃음이 있지만 한장을 한참동안 곱씹어 읽어보게도

되는 책 <몸이 달다>

 

 

 

​내 몸을 통해, 가까운 사람들의 몸을 통해 인생을 관찰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 책.

그 생각이 너무나 건강하게 다가와서 모든 일을 내 위주로만 생각하며

인색하기 짝이 없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인생의 반을 살아왔지만 나는 내 몸을, 인생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뭔가에 늘 휘둘리고 바쁘게만 살아왔었던 삶을 되돌아보며

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너무 놓치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몸에 대한 아팠던 기억들만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는

몸이 주었던 즐거웠던 기억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 놀라움으로

다가오기도했는데 나도 겪었지만 크게 담아두지 않았던 기억들을

들춰 추억할 수 있는 책.

더불어 내 아이에게도 몸에 대한 즐겁고 소중한 기억이 남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몸이지만 한번도 내 몸과

살갑게 지내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며 내 안의 나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사이엔가 운동화 끈을 묶으려면 게단이 필요했다는 작가의 말에

나이 먹어감이 왠지 비루하다고까지 생각되어졌던 몸이었었기에

책을 읽으며 때늦은 몸에 대한 소중함과 인생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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