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청소년판 3 - 제1부 한(恨)의 모닥불
조정래 원작, 조호상 엮음, 김재홍 그림 / 해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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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한(恨)의 모닥불 마지막 편인 3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이지숙의 거짓말을 알아챈 염상구는

청년단에 지시해 이지숙 뒤를 밟을 것을 명령하고

이지숙이 병원을 자주 드나든 것을 포착하여

전원장이 총상을 입은 안창민을 치료해 준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염상구가 뒤를 붙인 사실을 알게 된 이지숙은 급히 염상진과

안창민을 피신시키고 염상구에게 잡혀 고문을 받게 된다. 

 

​한편 3부에서는 새로운 인물인 심재모가 등장하는데

​그는 좌익 척결을 위해 벌교,보성지구에 파견된 계엄사령관으로

​일제 시대 학병 출신이었고 지주나 친일을 하다 해방 후에

​다시 지배 계급으로 군림하는 사람을 경멸하는 인물로

소신있고 강단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인물이다.

등장하자마자 일본 형사질을 하다 다시 복직되어 거들먹거리는

토벌대장을 면박주는 장면은 속시원하게 다가왔다.

 

한편 공산당인 아들로 인해 목숨은 구했지만 2부에 등장한 최익승의

더러운 속내를 알게 된 정사장은 급히 논과 술도가를 정리하다

소작들의 귀에 얘기가 흘러가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를 겪고...

그동안 지주로써 소작들의 굽신거림을 보고 속편히 살았던 정사장은

돌변한 소작들의 태도에 적잖이 당황하게 되고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를

하루하루가 불투명한 소작농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3부에서 새롭게 등장한 심재모와 함께 서민영이 등장하는데

그는 양반이지만 농사를 짓고 독립운동을 하다 고문을 받아 절름발이가 된 인물로

해방 후 야학을 운영하며 염상진, 안창민, 김범우, 손승호등에게 사상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물로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도와 읍민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심재모는 술도가 정사장의 집에 소작농들이 들어가 행패를 부린일에 대해

농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서민영을 찾아가게되고

서민영으로부터 우리나라의 농민 문제는 바로 나라의 문제라는 사실과

동학란부터 1905년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하며 한반도를 식민지화하기

시작한 일본의 1단계가 바로 토지 약탈이며 조선총독부가 만든

'토지조사령'에 의해 일정 기한내에 소유하고 있는 토지 신고를 하지

않으면 토지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토지 탈취 작업은 8년이나 계속 되어

그로 인한 폐단은 기한내 신고하지 못한 농민들이 당한 수난으로

수많은 농민들이 하루아침에 파산하고 농촌 사회는 파탄에 빠지고 말았으며

동척 뿐 아니라 일본인 지주와 우리나라 지주들까지 토지약탈에 혈안이 되어

'소작쟁의'가 치열하게 전개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알게 된다.

'소장쟁의'는 3.1운동 이후로 더욱 격렬해지게 되고

나라의 기반인 농민의 생존 문제가 흔들려 시작된 소작쟁의는

일제의 공산주의 운동으로 싸잡아 치안유지법으로 탄압받게 되고

해방 후에도 그것들이 빨갱이,공산주의란 성격으로 왜곡된 체 인식되어

왔다는 것음 심재모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역시 교과서로만 배웠던 역사적인 측면에는 많은 모순이 있었다는걸 새삼

깨닫게 되면서 서민영이 심재모에게 들려주는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몇번을 되풀이해서 읽어보게 됐던 것 같다.​ 

 
 
 

 

 

한편 ​소화가 하섭을 도와줬다는 정황을 포착한 염상구 끄나풀이는 들목댁과

소화를 잡아 고문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소화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을 빌미로 정하섭 모에게 쌀을 뜯어내는 염상구와

그런 염상구의 아이를 가진 외서댁.....


일제의 얄팍한 수와 그에 놀아난 친일파들.

해방후에 척결되지 않은 체 다시 미국의 손에 의해 권한을 부여받은 그들.

'태백산맥'은 교과서로 배우며 분노할 때와는 다른 차원의

복합적인 감정들 때문에 책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동요하는 것을

어찌해야할지 애를 먹을 정도이다.

나날이 불투명해지는 현실 속에서 이들이 살아야 했던 이유는

 

나라를 바꿔보고자했던 이념과 사상이,

어떤 이에게는 남겨진 가족 때문에,

다른 이에게는 죽지 못하는 삶 때문이었으리라...

인물 하나하나에 투영된 삶과 그것들이 부딪쳐 일어나는 현상들이

앞으로 전개 될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지만

그들 모두가 우리 역사속의 인물이었다는 변함없는 사실에

참담하고 착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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