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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ㅣ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평점 :
애니메이션 같은 겉표지와 알듯 모를듯한 제목이 묘하게 다가왔던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눈부신 나의 친구> 에 이어 두번째 이야기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에서는 십대 중반을 넘어서며 결혼과 여자의 질투, 우정등이 그려지는데 1960년대가 배경 무대로 여성은 육아나 남편에게 순종적인 삶을 살아가야했던 시대로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가는 릴라와 레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여자의 60년 우정을 그린 나폴리 4부작의 이 소설은 두 여자의 우정과 삶을 통해 여자들의 시기심과 더불어 당시 팽배했었던 남성우월주의까지 함께 엿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뭐든 월등했었던 릴라와 그런 릴라와의 끊임없는 비교로 인해 힘들어하는 레누. 아마 남자들은 '대체 여자들은 왜 그래?'하며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보다 더 경악스러웠던건 당시 남성우월주의를 엿볼 수 있는 남자들의 사고방식이었는데 릴라의 남편인 스테파노가 한 짓만 봐도 용서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당연시하게 여기고 있음은 할말을 잃게 만든다. 그일로 인해 결혼이 자기 생활을 망쳤다고 생각한 릴라는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고 그런 릴라와의 끊임없는 비교로 열등감에 쌓인 레누의 성장과정도 볼만한데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다소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여자들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잘 드러나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던 소설이다. 우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복잡미묘한 감정들과 함께 앞으로 이어질 릴라와 레누의 이어질 이야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