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 국민 PD 이상훈의 사회 유감
이상훈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크고 자잘한 문제는 상식적이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식'적이란 것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타인이 생각하는 상식의 잣대가 다르다는데 있다. 나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식적인 일들도 타인에게는 비상식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상식'에는 보편적인 잣대가 기준이 되어야하는데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KBS 공채 PD로 국민적 프로그램을 다수 연출했었던 이상훈 PD의 30년 방송 인생으로 단련된 날카로운 시각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차마 마주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알몸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다. 시사프로그램에서 마주하게 되는 비상식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모순덩어리와 그것에 길들여져 불편한 감정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이 책은 그것들을 마주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읽다보면 화딱지가 나고 울화통이 터져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는통에 몇번을 내려놓고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야했다. 누구 한사람만의 잘못도 아닌 점점 더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적으로 물들어가는 사회 풍조가 아찔하다. 신으로 굴림하는 대기업 아래에서 노예처럼 평생을 바쳐 일해도 언제 명예퇴직을 겪을지 모르는 하루살이 같은 인생 앞에서 '인생을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은 끊임없이 되뇌이게 되는 것 같다. 국민을 국가가 감싸안아주지 못한 체 가진자들, 권력자들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세상이 인간이기에 당연하게 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하지만 소수로 인해 다수가 고통받으면서 살아간다면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 책은 대한민국 정치/ 대한민국 경제/ 대한민국 사회/ 대한민국 교육이라는 4가지 키워드로 현재 우리나라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집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읽다보면 주변에서 흔히 하는 말인 '이민가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있어 보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비상식적인 현실에서 양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 이상취급 받는 기이한 나라. 아이들에게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은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그대로 따라하기를 강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문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