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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요리 명가의 아이 반찬 & 간식 - 만능양념장부터 매일 반찬까지 특별한 내 아이를 위한 요리 명가의 비밀 레시피
박보경 지음 / 다봄 / 2016년 12월
평점 :
책 겉표지를 보고 꽤나 낯익은 얼굴에 우리에게 익숙한 그분?하며
갸웃하게 되었는데 바로 3대를 잇는 가족의 음식 비법이 고스란이 담긴
<50년 요리 명가의 아이 반찬 & 간식>
하숙정 - 이종임 - 저자인 박보경을 잇는 3대의 요리 명가들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 또한 느껴지는 듯하다.
내가 어릴적부터 보아오던 프로그램에서 인자하신 어머니상에
맛있는 음식을 정성스레 만드시던 분...
늘 바빠 집에 안계시던 엄마를 대신에 음식에 대한 지식없이
대충해서 먹던 나는 프로그램에 나오던 선생님이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두어번 생각해 본적이 있을 정도였는데
재밌게도 책에서 저자는 학원 강의와 방송 활동등으로 바쁘신
어머니를 밤늦게 잠깐 보는 날들이 많았다고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돌아와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어머니가 해놓고 가신
반찬을 꺼내며 설렘이 있었다고하니 어린시절 나의 기억을 생각하며
재미있게 다가오는 대목이기도했다.
3대가 오롯이 요리에 대해서 정성을 쏟아부었으니 대를 이어 내려온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만큼인지 짐작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듯했는데
장 하나에서부터 천연 조미료까지 손수 아이에게 최상의 먹거리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능 양념장에 대한 대중화가 시작된건 아무래도 백선생?이 TV에 나오면서부터가
아닐까 싶은데 생각해보니 우리 어머니 대에서도 만능 양념장을 만들어
쓰던걸 눈여겨 보지 않아 몰랐었다는 걸 알면서 결혼하기 전까지
그리고 결혼을 해서도 음식에 대해 무신경했다는걸 느꼈다.
아내이자 엄마이면서 음식 만드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단순히 요리 메뉴에 보며 내 아이에게 이런 음식을
해줘야겠구나..란 생각을 넘어 가족에게 이만한 정성은 당연한건데
왜 그동안 귀찮아만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에 요리책이 꽤 있는데도 이런 기분은 처음 들었던 것 같다.
책에 소개되어지는 메뉴는 우리가 매일매일 해먹는 반찬과는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나 반찬을 보면서 엄마의 모든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란 느낌은 충만했으니 음식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느껴졌던 것 같다.
자주 만들어먹었던 음식이 아니라는 점은 오랜 워킹맘 생활을 접고
살림을 하게 된 나의 살림에 일단 흥미를 돋구기에 충분했는데
책에 소개되어지는 메뉴 대부분이 집에서 해먹어보지 않았던
음식이라 당황스럽기도하고 어리둥절하기도했지만
메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요리법이 어렵거나
구하기 힘든 재료로 요리가 되어진다거나 하지는 않기에
의외로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수 있는 메뉴들인지라
요리에 대한 자신감 없이도, 부담 없이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음식들이다.
아이들 학원 다녀와서 매일 먹게되는 빵이나 우유말고
일주일에 두세번정도는 30분의 투자로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준다면 건강한 먹거리에 엄마나 아이 모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겨울방학으로 아이와 부쩍 같이 있게되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하나씩 해보면서 아이와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