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 반인간선언 두번째 이야기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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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잔인함을 마주하다.....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많은 괴물들이 등장한다... 괴물이 되기까지의 슬프고 고독한 시간들....누가 이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어 놓았을까....이 아이들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았다. 사회가, 어른이 만들어 놓은 괴물들.... 소설이지만 소설로만 여겨지지 않는 이 어둡고 묵직한 마음은 무얼까.... 소외되고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격리된 아이들, 누구 하나 관심가져주지 않고 따뜻한 손길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 보호라는 사회적 제도 아래 제대로 된 보호 아닌 사각지대에 놓여 억울한 일을 당하는 아이들을 우리는 언론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이야기는 어쩌면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슬프고 서글픈 이야기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서 받아야 할 마땅한 그 기본적인 것들이 묵살당하고 돈과 권력이라는 것으로 재편성된 계급사회는 없는 이들로 하여금 악다구니를 물게끔 만드는 슬프고도 더러운 사회의 이면들... 마주하고 싶지 않고 낯설게도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왠지 상상 속 이야기처럼 대할 수가 없었기에 더욱 서글프고 혼란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의 어줍잖은 생각들과 더러운 욕심들, 끝을 알 수 없는 욕망들...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이야기이다...하지만 피할 수도 없는 나날들의 연속을 살아가야하는 이들에게는 삶이란 것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분노스러울지 우리는 한번도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않고 살아간다. 형식적인 봉사와 나눔, 어느 순간엔 그저 무덤덤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일...어쩌면 욕망을 향해 내달렸던 이들이나 쌍둥이 형제 주월우,주일우,문자훈,백영중,최누리,손환,고방천을 괴물로 만들었던 우리 사회,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옮긴 아이들의 비뚤어진 욕심이 그려낸 비극에 우리 모두를 자유로울 수 없게 만든다. 충분히 알 수 있는 이야기고 마지막 결말을 이미 예감하고 있었지만 작가가 주는 탄탄한 구성과 '인간'이라는 것이 전달하는 심오한 질문들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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