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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골라주는 남자 - 18년차 여행작가 노중훈의 여행의 맛
노중훈 지음 / 지식너머 / 2016년 12월
평점 :
18년차 여행작가 노중훈의 여행의 맛.
처음에 제목을 보면서 식당을 골라주니 그냥 따라가서 골라주는 식당에
들어가 맛있게 먹기만하면 되니 얼마나 편할까? 싶었다.
이런 남자가 옆에 있다면 가끔은 "우리 뭐 먹을까?", "글쎄...."라는
귀찮은 고민은 덜하게 되어 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같은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에겐 더 없이 좋을 <식당 골라주는 남자>
과연 18년 여행작가를 하며 거처간 맛집 식당은 어떨까?
너무너무너무 기대되었다.
책에 소개되어진 식당은 드라마에 나오는 스카이라운지에 분위기
쥑이는 곳들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친근하고 정감느껴지는 곳이었다.
살면서 가슴 답답할 때 언제고 가방 하나 들고 떠날 수 있는 곳,
발자취를 따라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그런 곳들이었다.
허름하고 낡았지만 사람 냄새가 풍기고 시골 인심처럼 주인 아주머니가
밥한공기 덤으로 더 주실 것 같은 그런 곳들.
갑갑해서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정감 어린 사람들.
기분 좋아 떠난 길에 만나 더욱 기분 좋은 삶의 한조각을
선물해주는 인심들.
맛도 맛이지만 아마 사람들은 이런 정감어림을 오랫동안 기억에
담아 추억처럼 꺼내보지 않을까
<식당 골라주는 남자>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식당들이 소개되는데
왜 나는 한군데도 가보지 못했을까? 의아심이 들었다.
여행길에 둘러보다 들어갔던 식당이 소개되었다면 무척이나
반가웠을텐데...하면서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더욱 기대감이
드는 마음을 안고 그 곳에 가면 꼭 이 식당을 가보리라....
다짐하게 만드는 식당을 훑어보며
먹는것이 삶의 일부분이며 여행하며 살아있는 감각을 느끼듯
인생의 사진첩 어느 곳에 추억으로 기억될 그곳들이
문득 그리워지는 이 기분은 뭘까?
결혼전엔 혼자서 여행다니기를 좋아했었기에 '여행'하면
혼자서 여행하던 그 느낌들이 살아나 소중함으로 다가오는데
아마 그런 느낌들로 인해 이 책을 보는 내내
'설레임', '그리움', '아득함' 등의 느낌들이
떠나지 않았던 것 같다.
예능프로에 소개되어지는 맛집들과 다른 느낌의
허름하고 볼품없는 식당이지만 사진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인정'과 '다정함'이었는데 맛있어 보이는 음식과 함께
다가오는 그런 느낌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