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 영어 앞에서 당당한 아이를 만드는 새벽달의
새벽달 지음 / 청림Life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뭐든 엄마표라고 시작되는 것은 대단하다...대단하고 부럽고 뒤이어 자괴감과 자기 반성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엄마표 영어, 수학, 국어, 미술놀이 등등등의 관련된 책들을 어느샌가 멀리하게 되었다. 나도 엄마표 미술놀이를 딸아이가 어릴적에 사부작사부작 해줬었던적이 있었더랬다. 동기야 뭐가 됐건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남았을까...란 허탈함이 밀려오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엄마표에 대한 오해들, 선입견들이 나에게도 있다. 엄마표를 하는 엄마들은 유별나며 어딜가든 튄다는 인상이 지배적이고 뭐든 밑바탕에는 '내가 잘해서 그런거야'란 것을 나도 해봤기에 엄마표로 유명한 엄마들의 책과 블로그에는 왠지 모를 자기 만족감이 드러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며 저자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을 보기전에 내가 했던 엄마표는 애 앉혀놓고 미술, 요리, 영어등을 해주려고 아이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던 이기적인 엄마였음을 알게 되었다. 엄마표는 어떠해야한다는 기본적인 정의도 내리지 않고 시작했었던 엄마표였으니 아이와의 갈등이 당연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내 아이가 어렸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좀 더 나아졌을까?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책에서 저자가 강연에 가서 들었던 말처럼 내 아이를 다시 뱃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지나간 것에 미련두지 말고 지나오며 했던 실수를 발판삼아 앞으로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것 같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결정적 언어습득의 기간을 내 아이는 지나쳤다. 그 이야기를 나도 내 아이가 어렸을 적에 들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때 나도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마다 영어 CD를 틀어주고 영어 명작동화를 읽어주며 되도 않는 발음을 굴려가며 진땀 뺏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그게 실수였다. 저자가 말하는 엄마표란 영어책 선전나올 때 ̏라̏라 영어로 떠들어대는 아이, 파블들 동영상에 등장하는 결과적으로 놓고만 보이는 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너무나 간과했던 점들이 컸기에 결정적 언어습득 시간에 이뤄져야했던 엄마표에서 나는 실패했다.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속이 타고 아픈건 부모이기에 드는 당연한 감정이리라. 그래도 손을 놓을수는 없다. 부모이기에 책을 보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아이에게 들려주기 시작해 큰 아이가 고1이 된 지금까지 본인이 겪은 경험담과 그로 인해 깨달은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안그래도 내년이면 3학년에 도래하는 딸아이의 영어 기초를 잡아주지 못해 발만 동동구르며 쓸데없는 걱정만 늘어놓았던 나로서는 걱정만 하지말고 돌진하라!는 가르침이 제일 필요했던 것이었기에 새벽달 남수진씨의 경험담과 노하우에 좌절감도 들었지만 반대로 기운을 얻게되기도 하였다. 지나온 시간동안 별로 해주지 못함을 후회하기보다 남들이 말하는 결정적 시기를 놓쳐 패배자같은 마음이 들더라도 제일 중요한 것은 내 아이이다. 제일 중요한 그것을 깨닫게 해준 새벽달님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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