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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평점 :
홋카이도 중앙부 도마자와 면의 작은 이발소 <무코다 이발소>
이발소를 운영하는 무코다 야스히코는 삿포로 광고 회사를 다니다가 아버지의 허리디스크로 인해 28살에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무코다 이발소를 이어받아 53살인 지금까지도 큰 불만없이 가업인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때는 석탄 광맥으로 인해 인구 8만을 거느린 탄광 도시로 발전하기도 했던 도마자와는 석유 전환으로 인해 무코다가 소년 시절일 때는 쇠퇴기를 맞아 지금은 한적하고 고요하기 이를 데 없고 노인들만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라 하루종일 손님이 없는 날도 있는 마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삿포로 사립대학을 졸업하고 중견 상사에 다니던 아들 가즈마사가 회사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겠다며 고향으로 내려왔다. 인구밀도가 적은 시골 마을이고 그마저도 젊은 관공서 직원들은 주말에 외지에 나가 머리를 손보고 들어오니 본인들 노후도 걱정인 상황에 아들이 그런 시골에서 꿈을 펼치겠다는 것이 못마땅한 아버지 무코다. 그런 아버지의 염려를 뒤로한 체 아들 가즈마사는 이발소와 카페라는 새로운 플랜을 염두해두고 도쿄에서 내려온 면장을 보조하는 사사키라는 관리직원이 도마자와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침체된 시골마을을 활성화할 여러가지 계획을 가즈마사를 비롯한 젊은층과 계획하는 것 또한 내심 못마땅하고 걱정스러운데...
<무코다 이발소>는 오쿠다 히데오스러운 소설이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잔잔한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소설에서도 녹아있는데 작은 섬마을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니면서 도시로 나온 나에게는 시골 상황을 그대로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었는데 시골은 단지 부모님이 계시고 내가 자라 어린시절 향수가 있는 곳이란 기억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 아버지 무코다와 아들 가즈마사의 고민들은 이해와 공감이 내재되어 있는 이야기이긴하지만 아들 가즈마사가 추구하던 이상향에 대해서는 나조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내 고향의 지나온 길,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었다. 시골에 가면 친정이 있고 동창들도 몇명 있기에 어린시절과 동시에 마음 푸근해지는 곳이지만 그곳이 치열하게 지나온 세월에 대해서는 무감각했었던 것이 사실이라 왠지 반성이 들기도 했었다. 내 어린시절을 보냈던 곳이고 어머니가 살고 계신 곳이지만 그곳에 대한 애착을 따로 가지고 있지 못했다는 점이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오기도했었다. 잔잔하여 별다른 변화없고 지루하게까지 느껴지는 시골 상황을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와의 생각을 잘 표현해주고 있고 그 속에 뒤섞여있는 갈등들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 나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