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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 우리가 잃어버린 보수의 가치
로저 스크러튼 지음, 박수철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합리적 보수란 무엇일까? 진보와 보수, 중간은 없고 오로지 진보 아니면 보수란 식의 이야기가 내심
거슬리긴한데 안그래도 예민할대로 예민한 요즘같은 때에 합리적 보수라? '그래...합리적 보수란게 가능하면 괜찮겠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했지만 그것이 안되기에 더욱 바라게 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미쳤다. 언젠가 TV에서 자기는 골수 보수라고 대놓고 말하는 분과 진보의 선두주자급으로
인식되는 분의 전화통화 내용을 들으면서 양 진영에 포진하고 있는 분들이지만 합리적 보수,진보 운운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것이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게 됐던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는 요즘 가장 예민한 것이 아마 진보, 보수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한데 지금뿐만 아니라 대화에 이것들이 등장하게 되면 감정싸움으로 번지게되는 일을 자주 보았던지라 나도 윗대와 감정다툼을 하고 싶지
않으면 당에 대한 이야기는 안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비슷한 게층이고 생각이 비슷하다면 말이 통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세가 계신분들은
보수, 젊은 세대는 진보라는 인식이 강하기에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이것이 진보와 보수를 운운하는 것이 아닌 그저 당을 나와
하나로 인식하여 인신공격을 받은것처럼 흥분을 해대는 통에 제대로 된 대화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이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였지만 보수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있는지라 살짝 망설여졌던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보니 내가 알고 있던 보수란
개념이 흔들림을 알 수 있었다. 진정한 보수란 내가 보아오고 생각했던 그런 보수가 아니었기에 우리가 보아왔던 보수가 얼마나 정치적인 면에
퇴색되어졌는지 알 수 있었는데 그가 열변하고 있는 합리적 보수란 것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잘 지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는 신념과 약자를 보호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연대를 잊지 않아야함을
이야기하고 있어 이것이 실제로 보수진영에서 이루어진다면 보수란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볼일은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저자의 그러한 신념에 대해서도 이해되지 않는 몇몇 부분이 있었고 그것이 보수의 한계인건가...란 생각이 살짝 들긴하였지만 기존에
생각해오던 보수란 것의 개념을 많이 바꿔준 책임은 분명한 것 같다.